트럼프 “비핵화는 시간 문제 아냐”

입력
2018.09.27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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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이든 3년이든 상관 없어 

 김정은 평화와 번영 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비핵화는 시간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문제를 대처하는데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북핵 협상 타결은 2년이 걸리든 3년이 걸리든, 혹은 5개월이 걸리든 문제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요구해 온 비핵화 시간표를 거부한 셈이다.

대신 “김정은이 내게 매우 멋진 편지를 두 통 보내왔다”면서 “우리는 지금 위대한 상황에 서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비핵화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내가 당선되지 않았다면 북한과 전쟁을 해 수백만 명이 죽었을 것”이라며 자화자찬도 빼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한 안보리 회의에서 “한반도와 세계의 안전은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준수하는데 달려 있다”며 “이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좋아하게 된 김정은이 평화와 번영을 원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의 핵ㆍ미사일 시험 중단과 미군 전사자 유해를 송환을 거론하며 “앞으로 몇 달, 몇 년 안에 아주 좋은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안타깝지만 이러런 진전이 계속되려면 비핵화 때까지는 기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일부 국가가 대북 제재를 위반하고 있다”고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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