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공동선언문, 문대통령 ‘네임펜’ 서명에 “격 안 맞아”

입력
2018.09.21 17:45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 합의문에 서명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 합의문에 서명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3차 남북정상회담 평양 선언문을 ‘네임펜’으로 서명한 건 부적절했다는 주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되고 있다.

19일 트위터 등 SNS에는 문 대통령이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공동선언문에 서명하는 사진이 올라왔다. 몇몇 네티즌은 문 대통령의 펜에 주목했다. 해당 펜은 ‘네임펜’으로 추정되는데, 합의문 서명식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이는 격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한 네티즌은 “합의서에 서명한 펜은 추후 역사적 유물로 인정받을 수도 있다”며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나고, 분통이 터진다”고 썼다.

일부 네티즌은 지난 4월 27일 판문점선언 때와 비교하기도 했다. 당시 서명식에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모두 자개 필통에 만년필 압지를 사용했다는 이유에서다. 한 네티즌은 “김 위원장은 만년필로 서명하고, 매번 압지로 눌러 잉크 번짐을 막고 있다”며 “(반면) 문 대통령은 네임펜을 쓰고 있다. 이거 웃어야 하는 상황이냐, 울어야 하는 상황이냐”고 꼬집었다.

국가를 대표해 문서를 작성하는 경우엔 만년필로 서명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물론 수성펜(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쓰는 등 만년필만 고집하는 경우가 줄고 있지만, 여전히 만년필은 문서 서명에서 ‘대세’로 평가된다. 지난 판문점선언 당시 문 대통령도 서명식에서 만년필을 사용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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