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김정은 비핵화 의지 국제사회 의심에 답답함 토로”

입력
2018.09.0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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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엔 남북미 정상회담 실현 어려워” 

 “트럼프 신뢰… 부정적 얘기 한적 없어”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6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방북 결과를 설명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6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방북 결과를 설명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북 특사로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9월 유엔총회에서의 남북미 정상회담은 실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표시하고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등 선제적 조치를 취했지만 국제사회가 의문을 제기하는 것에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정 실장은 이날 청와대 기자회견에서 “정상회담 취지를 위한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청와대는 그동안 남북 정상회담 이후 유엔에서의 남북미 종전선언 및 북미 정상회담을 이상적으로 여겨 왔지만, 최근 비핵화 협상이 다소 지연되며 이 같은 구상이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 실장은 이달 18~20일 예정된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교착상태의 북미 비핵화 협상을 진전시킬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실장은 또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의 참모는 물론이고 그 누구에게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한번도 한적이 없다는 것을 특히 강조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정 실장과 기자단의 질의응답 전문.

-특사단이 교착상태인 북미간 비핵화 협상을 풀만한 중재안을 제시했는지? 또 김정은이 미국과 긴밀히 협력할 의지 밝혔는데, 어떻게 임하겠다라는 구체적 입장을 내놓은 게 있는지?

=이미 설명 드린 것처럼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의 비핵화 의지가 분명하다, 여러 차례 분명하게 천명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자기의 그러한 의지에 대한 국제사회 일부의 의문 제기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북한은 그러면서 비핵화에 필요한 조치들을 선제적으로 실천을 해 가는데 이러한 선의를 선의로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이야기를 했다. 또 풍계리는 갱도의 3분의2가 완전히 붕괴돼서 핵실험이 영구적으로 불가능하게 됐다.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실험장도 북한 내 유일한 실험장일 뿐만 아니라 이것을 향후 장거리 탄도 미사일 실험을 완전히 중지하겠다는 의도로 매우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조치들인데 이러한 조치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가 좀 인색한데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이와 관련해서 미국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다. 여기서 공개할 수는 없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 결정에 관한 자신의 판단이 옳은 판단이었다고 느낄 수 있는 그러한 여건이 조성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이 생각하는 종전선언 성격은 무엇인지?

=다 아시는 것처럼 종전선언은 이미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올해 안에 실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우리 정부는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언이고 관련 국간의 신뢰를 쌓기 위한 또 여기에 필요한 첫번째 단계라고 생각하고 있다. 북한도 이러한 우리의 판단에 공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과 또 우리나라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우려, 즉 종전선언을 하게 되면 한미 동맹이 약화된다, 또는 주한미군을 철수해야 한다 하는 것들은 종전선언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 아니냐라는 입장을 저희한테 표명을 해왔다.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했던 멘트 소개해줬으면 좋겠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이 무산된 것에 대한 논의가 있었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신뢰는 변함이 없다, 그런 점을 분명히 했다. 최근 북미 간 협상에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그럴 때일수록 자신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유지될 것이다 그렇게 강조를 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의 참모는 물론이고 그 누구에게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한번도 한적이 없다는 것을 특히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신뢰의 기반 아래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북한과 미국 간에 70년간의 적대 역사를 청산하는 것, 북미 관계를 개선해나가면서 비핵화를 실현 했으면 좋겠다 그런 내용을 이야기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에 관한 구체적인 협의는 하지 않았다. 다만 북한은 북한의 선제적 이런 조치들에 대한 상응하는 조치가 이뤄진다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조치들을 계속 해 나갈 수 있다라는 것을 강하게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의 유엔총회 참석 논의도 있었나?

=9월 유엔총회에서의 남북미 정상회담은 실현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여러 가지 그러한 정상회담 취지를 위한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 우리 대통령님께서는 유엔총회에 참석을 하시어 기조연설을 하는 것으로 준비 중에 있다.

-북미 실무협상에 상당한 난항이 이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이 미국이 요구하는 핵시설 리스트 등을 언급했나?

=비핵화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북한도 한국의 남측의 역할을 많이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대통령께서 평양에 방문하시게 되면 비핵화 진전을 위한 남북간 협력, 구체적 방안에 관해서 심도 있는 논의가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과 계속 협의하겠다고 했는데 지난번처럼 다시 미국을 방문할 계획인지? 미국이 요구하는 건 현재의 핵능령에 대한 조치인데, 이에 대한 북한의 언급은?

=우선 주요국들과의 특사단 방북 결과 공유는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할 계획 갖고 있다. 필요하다면 구체적 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두번째 질문과 관련해서는 제가 조금 전 말씀 드린 것처럼 북한은 동시 행동이라는 원칙이 지속된다면 조금 더 적극적인 비핵화 조치들을 취할 용의와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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