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ㆍ술집서 등 떠밀린 이직자 사상최대

입력
2018.08.12 11:17
수정
2018.08.12 20:0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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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폐업하거나 임시직 끝나

비자발적 이직 4만6,563명

내수 부진ㆍ최저임금 영향인 듯

자동판매기를 설치한 강남역 지하의 한 쌀국수 식당. 코리아타임스
자동판매기를 설치한 강남역 지하의 한 쌀국수 식당. 코리아타임스

올해 상반기 식당이나 술집 등에서 폐업이나 임시로 맡던 일이 끝나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이직하는 ‘비자발적 이직’을 한 근로자가 4만6,563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2일 국가통계포털에 공개된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음식점 및 주점업, 소매업의 올해 1∼6월 비자발적 이직자는 6만5,132명이었다. 특히 같은 기간 음식점 및 주점업에서 직장을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떠난 비자발적 이직자 수는 4만6,563명으로 반기 별 통계를 작성해 공개하기 시작한 2009년 하반기 이후 가장 많았다.

음식점 및 주점업의 비자발적 이직자 수는 줄곧 3만명 미만을 유지하다 지난해 상반기(4만5,729명)와 하반기(4만3,554명)부터 4만명 이상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더 늘어났다. 소매업(자동차 제외)에서도 올해 상반기 비자발적 이직자는 1만8,569명으로 2012년 상반기(2만314명)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영세 자영업자가 많은 음식점 및 주점업, 소매업의 비자발적 이직자 급증은 관련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수익률 저하와 갈수록 높아지는 운영비가 겹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계속되는 내수부진에다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 등 운영비 증가가 종업원 감축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비자발적 이직자 중 83.6%가 임시직이나 일용직 근로자였던 점에 비춰보면 음식점 및 주점업, 소매점의 비자발적 이직자의 상당수는 불안정한 노동을 하다 일터를 떠난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부 관계자는 “일거리가 없거나 일터의 사정이 어려워 그만두게 되는 비자발적 이직은 상대적으로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설명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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