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 열쇠고리ㆍ고양이 장난감에 고양이 모피 사용

입력
2018.07.1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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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갖고 노는 고양이들. 게티이미지뱅크
장난감 갖고 노는 고양이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에서 수입ㆍ유통되고 있는 털 열쇠고리와 고양이 장난감 등 14개 제품 가운데 3개 제품에서 고양이 모피가 사용된 게 확인됐다. 이정미 정의당 국회의원은 고양이털로 만든 제품들이 중국에서 수입된 것으로 보고 개나 고양이 모피의 제조ㆍ가공ㆍ수입ㆍ수출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 관세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했다.

이정미 의원과 동물권 단체 케어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열쇠고리 6개, 의류에 부착된 모자털 1개, 고양이 장난감 7개 총 14개의 제품을 구입해 개와 고양이 모피 사용 여부를 조사한 결과 3개 제품에서 고양이 모피가 사용됐다고 밝혔다.

케어는 2016년 11월부터 2018년 4월까지 시중에 유통되는 14개 제품을 구입해 개와 고양이 유전자(DNA)분석을 실시했다. 결과 4개 제품 중 열쇠고리 2개, 고양이 장난감 1개 총 3개에서 고양이 유전자가 확인됐다.

이 의원과 케어는 국내에서는 고양이 모피를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고양이 털로 만든 모피 상품은 중국에서 수입되어 온 것으로 추측했다. 이들은 “한국은 중국으로부터 수입되는 대량의 모피 제품에 대한 아무런 규제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이러한 관리부실이 반려동물에게 같은 종의 모종으로 만든 장난감을 사용하는 현실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정미 의원은 “정부는 관리체계 없이 방치된 ‘개ㆍ고양이 모피제품’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먼저 수입량이 많은 대규모 판매시설부터 조사해야 한다”며 “본 의원이 발의할 개ㆍ고양이 모피로 제조ㆍ가공ㆍ수입ㆍ수출을 금지하는 관세법 개정안이 우선적으로 통과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소연 케어 대표는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반려동물 1,000만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며 “동물학대로 생산된 모피제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대안으로 인조모피를 사용하는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미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모피 수입현황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1년을 기점으로 국내 모피류 수입량은 감소하고 있지만 규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1억5,000달러에 달했던 수입량은 2017년 2억8,000달러로 1.86배 상승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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