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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 또 욱일기 연상시키는 제품 판매

입력
2018.06.29 11:17
수정
2018.06.2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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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아디다스 제품. 아디다스 홈페이지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아디다스 제품. 아디다스 홈페이지

아디다스가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와 유사한 디자인의 옷을 국내에서 1년 넘게 판매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아디다스는 4년 전에도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브라질 월드컵 일본팀 유니폼을 제작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아디다스는 현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욱일기를 형상화한 듯한 여성용 상의를 ‘아카이브 스웨트 긴팔티’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2016년 10월부터 제조해 지난해 국내 출시했다. 현재는 공식 홈페이지와 아울렛 등을 중심으로 유통하고 있다. 아디다스가 제조하고 아디다스코리아가 수입해 유통한다.

이 제품의 디자인에 대해 아디다스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뜨거운 열기를 재현한 제품으로 디자인 콘셉트에 있어서 욱일기와는 관계가 없다”라고 해명했다.

욱일기는 2차 세계대전 시절 일본이 사용한 깃발로 독일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군국주의 침략의 상징이다. 아디다스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에도 일본팀 유니폼을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제작, 국제축구연맹(FIFA)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해 논란을 빚었다. 당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FIFA 회장을 비롯해 32개국 축구협회장과 아디다스 디자인팀에 일본팀 유니폼에서 욱일기 문양을 삭제해 줄 것을 요청하는 우편물을 발송하기도 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해외 디자이너나 패션 업체들이 나치 하켄크로이츠 문양 사용은 엄격하게 금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욱일기 문양에 대해서는 인식이 부족한 편”이라며 “그렇다고 해도 국내에서 유통하는 업체마저 제대로 된 인식을 갖고 있지 못한 채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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