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친한파’ 에드 로이스 의원, 올해 끝으로 정계 은퇴

입력
2018.01.09 15:44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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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원 외교위원장 맡아

위안부ㆍ북핵 등에 목소리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 로이터 연합뉴스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정계에서 대표적인 '친한파' 의원으로 꼽히는 공화당의 에드 로이스(67) 하원 외교위원장이 11월 열리는 중간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1992년 이후 13번 연속 연방 하원에 당선된 그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26년간의 정치 생활을 은퇴키로 한 것이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일부 지역과 오렌지 카운티를 지역구로 둔 로이스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자유와 기회, 작은 정부를 위해 싸우는 것이 나의 임무였다”며 “외교위원장으로서 임기 마지막 해를 미국이 직면한 시급한 위협에 집중하고 싶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시급한 위협으로 북한과 이란, 러시아, 테러리스트를 지목했다. 공화당 규칙에 따르면 각 위원회 위원장 임기는 6년으로 제한돼 있어 위원장 임기가 만료될 경우 통상 은퇴하는 관례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이유로 이번 중간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공화당 하원 위원장들은 모두 8명에 이른다.

캘리포니아는 대표적인 민주당 강세주로서 로이스 위원장 지역구에서도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 보다 8%포인트 더 득표했지만 그는 같은 해 하원 선거에서 15% 포인트 차이로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될 정도로 입지가 강했다. 그가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민주당이 호기를 잡게 됐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특히 지역구인 오렌지 카운티는 약 30만명의 한인이 밀집한 곳이어서 로이스 위원장은 미 의회 내 지한파 의원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Korea Caucus)’ 공동 의장을 맡으며 한국 관련 이슈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2007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사죄와 보상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공동 발의하고 하원에서 만장일치 채택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해 위안부 결의안 통과 10주년 행사에서도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2013년부터 하원 외교위 위원장을 맡은 이후 북핵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며 대북제재 법안 통과도 주도했다. 그는 한미 관계 교류와 협력에 이바지한 공로로 2015년 한미협회의 한미우호상을 받았다.

로이스 위원장은 이날 불출마 성명에서도 “오렌지 카운티는 나와 마리(로이스 위원장 부인)에게 항상 고향으로 남을 것이다”며 “앞으로도 음력 설, 미주 한인의 날, 독립기념일, 다른 많은 지역 행사에서 모든 친구들과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로이스 위원장의 부인인 마리 로이스를 미 국무부 차관보(교육ㆍ문화담당)로 임명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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