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과학부문 노벨상의 주인공은 모두 ‘삼총사’

입력
2017.10.0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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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한 라이너 바이스(왼쪽부터)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 명예교수, 배리 배리시 캘리포니아공과대학 교수와 같은 대학 킵 손 명예교수. 스톡홀름=AFP 연합뉴스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한 라이너 바이스(왼쪽부터)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 명예교수, 배리 배리시 캘리포니아공과대학 교수와 같은 대학 킵 손 명예교수. 스톡홀름=AFP 연합뉴스

2017 노벨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은 각각 3명의 연구자가 공동 수상했다. 혼자 힘으로 과학자의 최고 영예인 노벨상을 받기 어려워졌고, 학제간 융합과 국제 교류가 늘면서 여러 명의 학자가 공동 연구를 통해 성과를 내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아인슈타인이 100년 전 일반상대성이론을 통해 예측한 중력파의 존재를 직접 확인한 라이너 바이스(85)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 명예교수, 배리 배리시(81) 캘리포니아공과대학 교수와 같은 대학 킵 손(77) 명예교수가 수상했다.

고급레이저간섭계중력파관측소(LIGOㆍ라이고) 연구진인 이들은 지난해 2월 시공간을 일그러뜨린다는 중력파를 직접 측정 방식으로 탐지해 일찌감치 유력한 노벨상 후보로 꼽혔다. 중력파의 간접 증거가 발견된 적은 있었지만 직접 검출은 인류 과학 역사상 최초의 성과다.

노벨 화학상 공동 수상자의 사진이 지난 4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노벨상위원회의 기자회견장 스크린에 비치고 있다. 스톡홀름 AFP=연합뉴스
노벨 화학상 공동 수상자의 사진이 지난 4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노벨상위원회의 기자회견장 스크린에 비치고 있다. 스톡홀름 AFP=연합뉴스

노벨 화학상은 자크 뒤보셰(75) 스위스 로잔대 명예교수, 요아힘 프랑크(77)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리처드 헨더슨(72)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용액 내 생체분자를 고화질로 영상화할 수 있는 저온전자 현미경(Cryo-EM) 관찰법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연구는 신약 개발과 생체의 화학작용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한 미국 과학자 3명의 사진이 지난 2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노벨상위원회의 기자회견장 스크린에 비치고 있다. 스톡홀름 AFP=연합뉴스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한 미국 과학자 3명의 사진이 지난 2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노벨상위원회의 기자회견장 스크린에 비치고 있다. 스톡홀름 AFP=연합뉴스

노벨 생리의학상의 영예는 생체시계의 비밀을 밝혀낸 제프리 C. 홀(72) 메인대 교수, 마이클 로스배시(73) 브랜다이스대 교수, 마이클 영(68) 록펠러대 교수 등 미국 과학자 3명이 차지했다. 이들은 생체시계로 알려진 ‘서캐디언 리듬’(24시간 주기리듬)을 통제하는 분자 기구를 발견했다.

올해 노벨상의 부문별 상금은 900만 크로나(약 12억7,000만원)다. 보통 공동 수상자들이 똑같이 나누지만 노벨 물리학상 상금은 중력파 직접 관측에 가장 큰 기여를 한 라이너 바이스 명예교수가 절반을 가져가고 나머지 두 명의 교수가 4분의 1씩 받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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