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푸틴 만난 文 “北 협상 테이블 복귀 위해 역할 해달라”

입력
2017.07.08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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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계기, 문재인정부 첫 한러정상회담

푸틴 “문재인정부 북핵 해결 노력 지지”

한러 FTA 체결 및 극동지역 韓기업 투자 논의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G20 메세 A4홀 내 양자회담장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G20 메세 A4홀 내 양자회담장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한러 정상회담을 열고 북핵불용의 원칙을 재차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움직여줄 것을 당부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북핵문제 해결에 대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지지를 표명했다.

주요20개국(G20)정상회의 참석 차 독일 함부르크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을 만나 회담했다. 문 대통령 취임 뒤 한러 정상회담은 이번이 처음으로 양측은 당초 예정됐던 30분을 훌쩍 넘어 50분 간 양국 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제재와 대화 등 가용한 수단을 모두 활용한 과감하고 근원적인 접근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한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한 뒤 북한이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수 있도록 러시아의 적극적 역할을 당부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대해 확고한 북핵불용 입장을 재차 밝히고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북핵 문제는 아주 첨예한 문제”라며 “(당사국들이) 자제력을 잃지 않고 실용적이고 신중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도발에 압박 보다는 대화를 통한 해결 필요성을 시사한 것이다.

양측은 또 유라시아 정책에서의 양국 간 연계성이 있는 측면에서 러시아 극동 개발 협력 강화를 통해 두 나라 간 호혜적 협력을 발전시키자고 합의했다. 이에 따라 푸틴 대통령은 오는 9월6~7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극동지역 최대 다자 경제포럼인 동방경제포럼에 문 대통령을 주빈으로 초청했으며, 문 대통령은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러시아 측은 아울러 블라디보스토크 자유항과 극동지역의 선도개발구역에 대한 한국기업의 진출을 환영하며 시베리아횡단철도 현대화 프로젝트와 북극항로 사업 등에서의 한국 기업들의 투자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양측은 러시아가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 한러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해 노력해가기로 했다.

함부르크=김회경 기자

조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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