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사망에도… “북한 내 미국인 관광객 수십명”

입력
2017.06.2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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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아시아방송, 北전문여행사 인용 보도

18개월 동안 북한에 억류됐다가 최근 혼수 상태로 석방된 뒤 엿새 만에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2016년 3월 16일 평양최고법원에 도착한 모습. 연합뉴스
18개월 동안 북한에 억류됐다가 최근 혼수 상태로 석방된 뒤 엿새 만에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2016년 3월 16일 평양최고법원에 도착한 모습. 연합뉴스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억류됐다가 최근 혼수 상태로 송환된 뒤 엿새 만에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지만 여전히 북한을 관광 중인 미국인이 수십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중국 선양(瀋陽) 소재 북한전문 여행사인 KTG여행사 직원 레이코 베가씨는 RFA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 여행사를 통해 북한에 체류하는 미국인 관광객들이 있다”며 “그들의 안전을 위해 중국 주재 미국 대사관과 긴밀히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가씨는 “며칠 전 미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평양에서 돌아왔다”며 “현재 북한에 있는 미국인 관광객들도 정상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북한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RFA에 “현재 북한에서 관광하는 미국인이 수십명 정도인 것으로 안다”며 “미국이나 북한으로부터 조기 귀국하거나 추방된다는 공지나 소식을 통보 받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앞으로 북한 내 미국인 관광객은 대폭 감소할 전망이다. 웜비어의 ‘코마 송환’을 계기로 미국 정부가 자국민의 북한 여행을 금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데다, 북한 여행 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여행사가 줄을 잇고 있어서다.

조앤 무어 미 국무부 대변인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미 시민권자가 해외 여행을 할 때 국무부에 신고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국무부는 특정 국가에 거주하거나 특정국을 여행하는 미국 시민의 현황을 공개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미국은 북한과의 외교ㆍ영사적 관계를 갖고 있지 않다”며 자국민을 상대로 북한 여행 자제를 촉구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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