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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립초등학교와 사립초 학비 격차 14배

입력
2016.09.2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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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은 200배 비싼 곳도

“공정한 교육기회 보장 어려워”

대부분의 학생이 다니는 공립학교와 주로 고소득층 자녀가 다니는 사립학교의 학비 격차가 14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사립초등학교인 서울 영훈초의 지난해 1년간 학비는 1,157만원으로 공립초등학교의 평균 학비(82만원)보다 14.1배나 많았다. 영훈초는 제도권 내 초등학교 중 학비가 가장 비싼 곳으로 재벌가 등 고소득층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로 유명하다. 학비에는 수업료를 비롯해 입학금, 급식비, 통학버스비, 수학여행비 등이 포함된다. 중학교까지는 의무교육이라 공립 초ㆍ중학교는 수업료는 내지 않는다.

중학교 중에서는 사립인 영훈국제중의 연간 학비가 776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공립중의 평균 학비(61만원)의 12.7배나 됐다. 고등학교 중에서는 자율형사립고인 민족사관고등학교의 연간 학비가 2,527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공립고(264만원)의 10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또 유치원의 경우 국ㆍ공립 유치원의 연간 학비는 12만원이지만 사립은 평균 267만원으로 22배나 차이가 났다. 특히 영어유치원 중에서도 가장 고가인 이튼하우스롯지 국제어학원의 경우 연간 학비가 2,436만원에 달했다. 국ㆍ공립 유치원과는 200배나 차이가 날 뿐만 아니라 웬만한 대학 학비를 웃도는 수준이다.

외국 거주 경험이 있는 고소득층 자녀들이 주로 이용하는 외국인학교를 비교하면 공립학교와의 학비 격차는 훨씬 컸다. 학비가 가장 비싼 서울외국인학교는 초등학교 과정의 연간 학비가 3,796만원, 중학교 과정은 3,897만원, 고등학교 과정은 4,684만원이나 됐다. 중학교의 경우 공립 중학교 학비와의 격차가 무려 64배나 된다.

안민석 의원은 “교육은 공정한 기회를 보장해야 하는데도 고소득층은 공교육 과정을 벗어나 외국인학교, 미인가 국제학교 등을 선택하고 있다”며 “부모 경제력에 따른 학비 차이는 곧 성적 차이, 대학 진학의 차이로 이어져 계층간 이동이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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