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에 우는 서민, 최대 실적에 웃는 한전

입력
2016.08.1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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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상반기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514개 상장사의 상반기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전은 1~6월 매출 28조9,608억원, 영업이익 6조3,098억원을 기록했다.

한전의 상반기 영업이익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8% 급증한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14조8,197억원)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지만 현대자동차 영업이익(3조1,042억원)의 배를 넘는 것이다.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 증가율만 보면 45.8%로, 삼성전자(15.08%)보다도 컸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21.7%로, 전년 동기 대비 6.76%포인트 상승했다. 거래소 상장기업 평균 영업이익률(7.82%)의 3배 규모다.

한전은 매출 규모에선 삼성전자(100조7,193억원), 현대자동차(47조273억원)에 이어 세 번째였다.

폭염으로 전기 사용량이 커진 하반기의 경우 한전의 영업이익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규모(11조3,467억)를 뛰어넘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사상 유례없는 폭염에도 시민들은 전기요금 폭탄이 두려워 에어컨도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한 반면 공기업 한전의 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2012년까지 적자를 내다 유가 하락과 자구 노력 등으로 2013년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며 “자회사나 해외법인 등을 합친 연결기준이 아니라 한전 별도 기준으로 보면 상반기 영업이익은 2조1,00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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