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전기요금 폭탄 해결하려면?”

입력
2016.08.1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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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경 울산시의원 “아파트 미니 태양광 사업이 정답”

울산 경로당 2곳 그쳐…충북도 2820곳(70%) 설치 큰 대조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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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사용에 따른 ‘전기요금 폭탄’ 문제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르는 가운데 태양광 설치 지원을 통해 서민 전기료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울산시의회 최유경(더불어민주당ㆍ교육위원회) 의원이 16일 울산시 제출자료와 자체 자료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서울, 인천, 부산 등 광역지자체와 경기 성남, 경남 김해 등 기초자치단체 등은 가정용 전기료 절감을 위해 아파트 미니 태양광 설비 지원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아파트형 미니 태양광 설치 비용은 가구당 60만원 정도로, 이들 지자체는 설치비용의 절반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와 기초자치단체 등은 미니 태양광 지원사업에 적극성을 보여 설치비용 일부를 추가 지원, 가구당 10만~20만원 정도만 부담하면 설치가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 의원은 “아파트 베란다 공간을 활용해 미니 태양광을 설치하면 매달 6,000원에서 1만 4,000원 정도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로 신청자가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다음달부터 울산 남구도 아파트 미니 태양광 설치 사업에 나서 3,500만원을 들여 70가구에 50만원(자부담 20만원)을 보조할 계획이어서 차제에 울산시가 시 전역을 대상으로 이 사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그는 경기 광명시의 저소득층 태양광 무상 지원 사업은 울산시가 벤치마킹해야 할 우수사례로 꼽았다.

광명시는 전국 최초로 한국전력 경기지역본부와 ‘저소득층 미니 태양광 지원 산업’ 협약 체결을 통해 설치비용을 절반씩 분담, 저소득층 임대 아파트에 미니 태양광을 무상 보급하고 있다. 최 의원은 울산지역 경로당의 경우 전체 780곳 가운데 현재 단 2곳만 태양광이 설치돼 있으나 충북도의 경우 도내 경로당 4,051의 70%인 2,820곳에 태양광 시설이 보급돼 크게 대비된다고 밝혔다.

경로당에 단독주택형 3㎾ 태양광을 설치하면 월평균 330㎾ 가량의 전력 생산이 가능해 하루 종일 에어컨을 틀어도 전기료는 월 4만~5만원 정도에 불과, 전기료 폭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불볕 더위에 건강이 가장 걱정이 되는 계층이 어르신들이지만 경로당을 찾아도 전기요금 걱정 때문에 에어컨을 마음 놓고 틀지 못하고 있다”며 “수 십만원 전기료 폭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내 경로당 96%에 태양광을 설치한 충주시의 사례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충주시의 경우 설치비용은 복권기금을 지원받고, 시 예산을 매칭(4대 6)해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아파트나 경로당에 대한 태양광 지원사업은 청정에너지 생산사업이며, 부족한 전력 수급에도 보탬이 되는 만큼 원전 밀집지역인 울산은 한 개의 원전이라도 줄이자는 운동에도 명분을 가질 수 있는 사업”이라며 “다음달 임시회 시정 질의를 통해 아파트 미니 태양광 지원 사업, 저소득층 미니태양광 무상 설치 사업, 경로당 태양광 무상 보급 사업에 대해 울산시의 입장과 대책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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