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기념사”… 野,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악평

입력
2016.08.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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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주년 광복절 경축식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제7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제71주년 광복절 경축식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제7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도부가 16일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역대 최악의 기념사’ ‘가장 무시무시한 내용’ 등의 악평을 쏟아냈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경축사와 관련해 “역대 최악의 대통령 기념사”로 규정한 뒤 “남북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 해법도 제시되지 않았고, 일본 식민지배에 대해 책임을 분명히 물으면서 어떤 형태로 한일관계를 해 나갈지 분명히 밝히지 않는 등 대단히 실망스러운 기념사였다”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취업, 결혼 등 미래가 불투명 청년 세대의 고통과 절망을 무시한 채 ‘할 수 있다’는 일방적 신념체계가 부족해 대한민국이 절망에 빠진 것처럼 호도하는 것에 대해선 더욱더 대통령 인식에 절망적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다시 한 번 현실을 직시하고 남북관계와 한일관계 문제, 청년세대를 향한 메시지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 드린다”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감동도 없고, 내용도 없고, 사실도 틀리고, 박 대통령 자신이 해야 할 밀린 숙제는 계속 거부하면서도 더 이상 나를 비판하지 말라는 지시만 했다”며 “한 마디로 제가 본 경축사 중 가장 무시무시한 내용들이었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특히 대통령은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고 했지만, 마음을 먼저 고치셔야 할 분은 대통령”이라며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해임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국회 비준, 전기요금 누진제 문제 해결 등을 요구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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