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분열된 채 4월 총선 치르면 與 압승”

입력
2016.01.01 04:40

응답자 37.5% “새누리 후보 선택”

더민주 19%ㆍ安신당 17.9% 지지

야권 차기 대통령 후보 적합도서

안철수, 문재인 처음으로 앞서

문재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서로 다른 곳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는 모습. /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문재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서로 다른 곳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는 모습. /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야권이 더불어민주당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신당으로 분열된 채 4월 총선을 치른다면 새누리당이 압승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안철수 신당은 수도권과 호남에서 더민주당을 앞서거나 육박하는 지지를 받고 있지만 실제 당선 가능성은 지지율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의 차기 대통령 후보 적합도에서는 안 의원이 처음으로 문재인 더민주당 대표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일보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전국 유권자 민심 조사 결과, 응답자의 37.5%가 4월 총선에서 선택할 후보의 정당으로 새누리당을 꼽았다. 더민주당 후보는 19.0%의 지지를 받았고 안철수 신당 후보는 전국적으로 17.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정의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2.7%였으며 지지정당이 없거나 모른다고 답한 유권자는 18.3%였다. 전국적으로는 새누리당 지지율이 더민주당과 안철수신당을 합한 옛 새정치민주연합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3%포인트 안팎의 득표 차로 승부가 갈리는 수도권에서는 더민주당(20%안팎)과 안철수 신당(20%안팎)을 합친 지지율이 새누리당(35%내외)을 앞질렀다.

특히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의 정당을 묻는 질문에서는 새누리당이 47.7%로 호남을 제외한 전국에서 야당을 압도했다. 더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8.1%였으며 안철수 신당은 7.7%에 불과했다. 특히 수도권과 충청권에서도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을 예상하는 응답률이 40~45%로 더민주당(20~22%)과 안철수 신당(2~9%)를 크게 앞섰다.

안철수 신당은 일종의 컨벤션 효과에 따라 단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2월 23일 안 의원이 신당 창당을 선언한 직후인 26~27일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는 점도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원성훈 코리아리서치 사회여론조사본부장은 “새누리당 및 더민주당 지지층 일부가 신당으로 이동한 것”이라면서 “다만 신당 후보가 구체화하지 않은 단계라 유권자들이 당선 가능성을 낮게 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차기 대통령 선호도에서는 여야 주자 가운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3.8%로 가장 높았고 문재인 더민주당 대표(12.4%)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11.5%), 안철수 의원(10.6%), 박원순 서울시장(10.2%)이 뒤를 이었다. 야권 대통령 후보 적합도에서는 안 의원이 27.8%로 문 대표(20.6%)와 박 시장(20%)을 앞섰다. 안 의원 지지율은 세대별로는 50대 이상, 지역별로는 서울과 호남에서 특히 높았다.

총선에 앞서 유권자의 민심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이번 조사는 전국 유권자 1,035명을 상대로 유무선 임의전화번호 걸기(RDD) 방식으로 실시했다.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 ±3%포인트. 자세한 조사결과와 통계치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portal/main.do) 참조.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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