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천정배 야권통합 이견

입력
2015.11.25 17:50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5일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식에 참석해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5일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식에 참석해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25일 광주에서 야권 통합의 방식을 두고 날 선 신경전을 펼쳤다.

문 대표와 천 의원은 이날 광주에서 열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식에 참석해 야권 통합에 대한 이견을 드러냈다. 문 대표는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밖에 있는 야권 세력 모두의 단합과 통합으로 새누리당과 맞대결로 가야 총선에 승산이 있다”며 “천 의원과 통합하는 노력을 계속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8일 광주 조선대 강연 직후 “문안박 연대에 천 의원을 호남을 대표하는 역할로 포함시킬 수 있다”는 발언의 연장선에서 재차 천 의원과 통합의 의지를 공식화한 것이다.

하지만 같은 장소에 있던 천 의원은 “야권을 빈사상태로 내몬 지도자들이 책임지고 2선 퇴진하는 모습이 전제돼야 한다”며 즉각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문안박(연대)은 기득권 야합”이라고 정의한 뒤 “지금 새정치연합은 수명이 다했고 (천정배) 신당만이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천 의원은 “(2017년) 대선 때는 변화를 바라는 모든 세력이 뭉쳐야 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야권 통합의 필요성에 대해선 여지를 남겼다.

문안박 연대를 놓고 새정치연합 내부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날 광주에서 별도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안박 연대는 당 최고위원회를 무력화시키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와 별개로 이석현 국회 부의장과 정세균 상임고문 등 당 중진들은 이날 문 대표에게 “안철수 의원의 혁신안을 명확히 수용하라”는 의견을 전달했으며, 안 의원에게는 “권한을 가지고 당을 이끌 수 있도록 우리가 돕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연대의 키를 쥐고 있는 안 의원은 중진들의 제안에 “깊이 고민해보겠다”는 말만 남길 뿐,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안 의원은 이르면 29일, 늦어도 30일 광주에서 열리는 ‘정책 네트워크 내일’이 주최하는 토론회에서 문안박 연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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