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최고위서 '문안박' 구상 공개 충돌

입력
2015.11.2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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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용(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20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안박’ 공동 지도체제 구성 제안에 반발하며 문 대표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연합뉴스
주승용(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20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안박’ 공동 지도체제 구성 제안에 반발하며 문 대표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문안박’ 구성 제안 이후 당내 후폭풍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비주류가 “문 대표가 우리를 공천요구 세력으로 낙인 찍었다”고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 충돌까지 벌어졌다.

문 대표는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최고위원들과 미리 상의하지 못한 것은 양해해달라. 이 사안의 성격상 미안하게 됐다”는 유감을 표시한 뒤 최고위원들의 거취에 대해서도 “정당사에 한 번도 없었던, 가보지 않은 길이다.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승용 최고위원은 “대표도 상의없이 공개로 했으니 나도 공개적으로 말하겠다”고 운을 뗀 뒤 “대표 혼자 이렇게 나눠먹기 해도 된다는 말씀이냐”며 면전에서 문 대표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순간 분위기는 싸늘해졌고 문 대표의 표정은 굳어졌다. 유승희 최고위원도 “상당히 착잡한 심정”이라며 “정치 지도자는 나만 살겠다는 것이 아니라 주변을 살리기 위해서 자신을 던져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본다”며 문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비주류 진영에서는 삼삼오오 회동을 이어가면서도 안의원이 공식 입장을 밝힐 때까지는 집단 대응을 자제하고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안 의원은 사흘째 장고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표는 안 의원과 만나 문ㆍ안ㆍ박 구상을 설명하고 안 전 대표의 협력을 요청하는 것을 추진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문 대표는 비공개회의 때 “당내에 문ㆍ안ㆍ박 구상에 대한 공감대가 있지 않나. 안 전 대표도 만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 측은 “회동과 관련해 연락 받은 것이 없다”고 밝혔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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