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몽룡 교수 "역사 애착에 국정화 참여...반대여론은 다수의 우(愚)”

입력
2015.11.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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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역사교과서 대표 필진으로 초빙된 최몽룡(고고미술사학과) 서울대 명예교수가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자택에서 교과서 집필 문제와 관련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정 역사교과서 대표 필진으로 초빙된 최몽룡(고고미술사학과) 서울대 명예교수가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자택에서 교과서 집필 문제와 관련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정 역사교과서 대표 필진으로 초빙된 최몽룡(69ㆍ고고미술사학과) 서울대 명예교수는 4일 집필진 참여 이유에 대해 “역사에 대한 애착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국정화 교과서를 반대하는 여론에 대해서는 “다수의 우(愚)”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자택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정부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국정교과서를 만들겠다고 한다”며 “믿을 수 있는 필자 중에 내가 포함됐고 맡은 이상 정부를 도와야 할 의무가 있다”고 참여 의사를 밝혔다.

앞서 최 교수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의 기자회견장에 배석할 예정이었지만 제자들의 만류로 불참했다. 최 교수는 “제자들 30~40명이 새벽부터 전화가 와 만류하기 시작했고, 몇몇은 아침부터 찾아와 나서지 말라고 말리는 바람에 배석하지 못했다”며 “강인욱(경희대 교수)군이 우리 집에 찾아와 가지도 말고 (교과서 집필에 참여) 하지도 말라고 막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일부 언론에서 나를 친일 역사학자라고 표현했지만 누구보다 진보적인 역사학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친일사학자로 알려진) 이병도 선생의 제자가 아니다”며 “식민지사관을 배척할 뿐 아니라 사료를 근거로 귀납법적인 역사 서술을 중요시 한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국정교과서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은 데 대해서는 “다수의 우(愚)”라는 표현을 써 가며 정부를 두둔했다. 그는 “주변에서 ‘옛날 국사교과서 쓰던 사람은 권위가 있던 사람들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다’고 하는 말들이 있다”며 “지금 정부도 국사교과서를 그런 사람들에게 맡길 수 있겠느냐는 생각인 거 같다”고 말했다.

국정교과서 집필을 둘러싼 우려에 대해 최 교수는 “역사에 있어서 정치 논리는 있을 수 없다”며 “일각에서 필진들을 정부의 하수인으로 생각하는 것 같지만 내가 책임지고 만들 각오를 하고 있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또 “좋은 교과서란 좌우를 가리지 않고 사료에 근거해 쓰여진 책”이라며 “집필하게 될 교과서가 우려할 만한 게 아니라는 걸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빈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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