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정 교과서 계획, 국제적 명성에 악영향

입력
2015.10.25 21:22

해외 대학에서 한국사 연구와 강의를 하는 학자들도 25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역사에 단일 해석을 적용해서는 ‘올바른’ 역사를 만들 수 없다”고 지적했다.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석좌교수 등 해외석학 154명은 이날 “현재 한국의 국정화 계획은 지난 몇 년 간 자유로운 발언기회를 억압해온 정책들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본다”며 “역사는 특정 소수의 입장만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의 경험을 포괄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는 정밀한 과학과 달리 전문 역사학자들의 다양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한국 정부의 국정교과서 계획은 민주국가로서 인정받은 한국의 국제적 명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일본 정부의 역사 수정주의를 둘러싼 지역 내부의 분쟁에서 한국의 도덕적 기반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성명에는 브루스 커밍스 교수 외에 존 트릿 예일대 교수, 로스킹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교수, 윤성주 미국 칼던대학 교수, 김선주 하버드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성명서 발표 이유에 대해 “연구자와 교육자로서 한국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계획을 우려하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한국의 동료 역사학 교수들에게 연대와 지지의 마음을 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민정기자 fac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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