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은 달라도 현안 해결 최고의 파트너" 수원부시장-경기부지사의 우정

입력
2015.09.2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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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왼쪽) 수원 제2부시장이 이달 말 퇴임하는 박수영 경기 제1부지사를 환송하면서 웃고 있다.
이재준(왼쪽) 수원 제2부시장이 이달 말 퇴임하는 박수영 경기 제1부지사를 환송하면서 웃고 있다.

“오랜 파트너였던 부지사의 성공적인 새 출발을 기원합니다.”

이재준(50) 수원 제2부시장은 24일 아침 경기 수원시 노보텔 1층 식당에서 열린 박수영(51) 경기 제1부지사 환송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총선 출마를 결정해 경기도를 떠나는 박 부지사는 당적이 새누리당이다. 이 부시장은 새정치민주연합이고 역시 총선 하마평에 올라 있다. 두 사람은 내년에 수원서 나란히 출마할 가능성이 있어 불편할 수 있는데도 자리는 의외로 화기애애했다. 지역 현안 해결에 앞장서며 쌓은 ‘우정’이 깊었기 때문이다.

박 부지사와 이 부시장은 최근 경기도청사 광교 이전 갈등 해결을 위해 50여일 간 머리를 맞댔다. 도 신청사를 복합청사로 개발하기 위한 경기도와 인구 증가를 우려해 주상복합을 최소화하려던 수원시 의견이 맞서자 둘이 나서 한 발씩 양보해 타협을 일궈냈다. 경기도는 업무시설 위주로 복합청사를 개발하고 수원시는 개발이익금을 지원 받아 도서관과 음악당을 짓는 선에서 매듭을 지은 것이다. 남경필 지사가 표방하는 연정(聯政)의 일환이기도 했다. 갈등을 해결하고 도민을 위하는 데 당적이 무슨 문제냐는 것이다.

앞서 수원시와 경기도는 컨벤션센터 문제로 수년 간 지루한 소송을 벌였다. 또 비행장 이전, 광역화장장, 현 경기도청사 처리 등 굵직굵직한 사안에서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두 사람은 그 때마다 실무진에서 해결이 어려운 사안을 협의하면서 과감하게 양보해 해결의 단초를 마련했다.

박 부지사는 “광교신도시 현안인 도청사 이전 문제를 마무리 짓느라 사표 제출이 늦어졌다”면서 “풍부한 행정 경험을 살려 정치 쪽에서도 새 바람을 일으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 부시장은 “박 부지사와는 오랜 기간 만나면서 거의 친구 사이가 됐다”면서 “전문가적인 식견을 바탕으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축하했다.

이범구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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