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대치 정점때 '무개념' 술파티 벌인 국회의원들

입력
2015.08.24 23:37

해외 네티즌은 한국 평화위해 기도하는데

남북 대치 상황이 정점에 치달았던 지난 주말, 여야 현역 국회의원들의 가벼운 행동이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야당 간사는 지역 행사에서 예산을 들먹이며 술자리를 벌였고, 여당 의원은 지역구에서 흥겨운 생일 파티를 벌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2일 밤 전북 부안군 고사포 해수욕장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오산 호남향우회 회원 180여명과 야유회를 열고 술자리를 가졌다. 국회 예결위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3선의 안 의원은 이 자리에서 “(김종규) 부안군수께서 (이 자리에서) 노래를 하시면 부안에 예산 100억원을 내려주겠다”며 자신의 직위와 관련된 이야기를 선심 쓰듯이 말하며 분위기를 돋운 것으로 확인됐다.

안 의원 측은 이에 대해 “관련 발언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예산상) 무엇을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행사장에서) 가볍게 던진 말이었다”며 “안 의원은 당일(22일) 오산의 핵심 당원들을 상대로 진행할 예정이던 강원 춘천의 워크숍도 취소할 정도로 (남북 대치 상황에) 신경을 썼다”고 해명했다. 이어 “현장에선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발언을, 지역에서 안 의원의 반대 세력으로 추정되는 쪽이 악의적으로 흘린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현직 국회의원의 개념 없는 행동은 여당에서도 이어졌다. 충남 서산시·태안군이 지역구인 초선의 김제식 새누리당 의원은 23일 자신의 지역구에서 1시간이 넘도록 생일 파티를 열어 구설수에 올랐다. 김 의원 측은 “(자신의) 딸 결혼 이후 처음 맞이한 장인의 생일에 사위가 저녁을 대접하는 자리였을 뿐”이라며 “(참석자도) 가족과 지역 보좌관 등 14인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특히 “(개인적) 저녁자리를 두고 북한 문제와 연계하면서 소란스럽게 술자리를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당혹스럽고 가혹한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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