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상장하고 순환출자 80% 해소”

입력
2015.08.11 19:36

신동빈 회장 대국민 사과

롯데가 연말까지 순환출자 구조 가운데 80%를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호텔롯데를 상장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한다.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는 17일에 개최한다. ★관련기사 10면

신동빈 롯데 회장은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대국민 공개사과와 함께 투명 경영 을 위한 계획을 밝혔다. 신 회장은 “최근 경영권 분쟁 사태는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강화에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며 “불미스런 사태에 대해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와 함께 신 회장은 구체적인 경영 투명성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의 일본 계열사들 지분 비율을 낮추고, 주주 구성이 다양해 지도록 기업공개를 추진하겠다”며 “연말까지 416개에 이르는 그룹 순환출자 고리의 80%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호텔롯데의 상장 일정 등은 밝히지 않았다.

일본 투자사에 이익 배당 때문에 일고 있는 국적 논란에 대해서는 한국 기업이라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신 회장은 “한국 롯데는 국내 상장된 8개사 매출이 그룹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 기업”이라고 역설했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의 최대 주주로 베일에 쌓여 있는 일본 L투자회사들에 대해서도 “호텔롯데 설립 당시 막대한 자금이 필요해 일본 롯데제과를 비롯한 다수의 일본 롯데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투자에 참여했다”며 “그때 주주로 참여한 기업들이 2000년대에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으로 분할했는데 투자부문에 남은 법인들”이라고 설명했다.

허재경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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