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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의 광역시 승격은 당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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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갈등ㆍ통합 후유증 해소 최고 해법…시민 절반 이상 승격 원해
4단계 계획 맞춰 승격 추진…“경남도와도 ‘윈-윈 기회’가 될 것”
2010년 경남 창원ㆍ마산ㆍ진해시를 통합해 전국 최대의 기초자치단체로 출범한 창원시가 통합 5년 차를 맞고 있지만 지역간 갈등으로 의회를 중심으로 옛 3개시로의 분리가 추진 되는 등 후유증이 가시지 않고 있다. 다양한 화합방안을 강구하던 안상수(사진) 창원시장이 새해 들어 가진 연두 기자회견에서 광역시 승격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혀 성사 여부에 창원시민은 물론 도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 시장을 만나 광역시 승격 추진의 배경과 구체적인 계획 등을 들어봤다.
-광역시 승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배경은
“창원은 광역시가 돼야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이미 광역시 규모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 108만명에 면적은 서울 보다 넓다. 또 지역내총생산(GRDP)은 대전과 광주광역시 보다 높고 전북, 강원과 비슷하다. 그러나 인구 5만~10만명의 기초자치단체와 같은 취급을 받는 지금의 자치권한으로 광역행정 수요를 감당하기엔 재정ㆍ행정적 한계가 있고, 도시간 경쟁시대에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사회 대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광역시 승격만이 해결책이라 생각한다. 통합 창원시는 옛 창원ㆍ마산ㆍ진해 등 3개시를 정부가 거의 반강제적으로 통합한 것으로 지금까지도 지역갈등이 매우 심하다. 따라서 정부는 지역갈등 해소를 위해 자치구가 가능한 광역시로 승격시켜 줘야 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 창원이 광역시로 승격되면 도세로 징수되는 1,200억원이 창원시 재원이 되고 정부기관과 각종 국책사업을 유치하는 데도 유리하다. 무엇보다도 시민의 뜻이 광역시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시민 1,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광역시 승격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찬성이 56%, 반대가 25%로 절반 이상의 시민들이 광역시 승격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이 광역시 승격의 동력이자 당위성이다.”
-광역시 승격 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올해를 광역시 승격 운동의 원년으로 삼고 본격적인 추진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우선 1단계로 올해는 광역시 승격 범시민 추진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광역시 승격 범시민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시민 서명운동, 광역시 승격 방안 포럼 등을 통해 시민 공감대 형성과 광역시 승격을 위한 추진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2단계로 내년엔 시의회를 중심으로 광역시 승격 건의안을 채택하고, 광역시 승격 입법 청원서를 제출하는 등 시민 염원을 구체화해 정부에 요구할 것이다. 또한 광역시 승격 법률안을 발의해 국회차원의 논의와 실질적인 정부 태도 변화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3단계로 2017년에는 범시민 광역시 지지대회 등을 통해 전국적인 이슈화를 시키고, 350만명 유권자가 있는 경기 수원ㆍ고양ㆍ성남ㆍ용인시 등 5개 대도시가 협력해 광역시 승격을 제19대 대통령 선거 공약으로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4단계로 2018년 이후에는 새 정부 국정과제에 광역시 승격이 포함될 수 있도록 하고, 지속적으로 광역시 승격 실행을 정부에 촉구하겠다. 저는 광역시 승격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으며, 제가 가진 역량을 모두 쏟아 부을 것이다.”
-3개시 통합 후유증이 채 아물기도 전 성급한 추진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지역 간 잔재된 갈등은 있다. 그래서 다양한 화합방안을 계획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광역시 승격이 최고의 해법이라 생각한다. 광역시로 승격되면 옛 창원 마산 진해 지역이 구청장을 주민이 직접 뽑는 자치구로 독립해 예산권과 인사권을 갖고 상호보완 발전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 광역시 추진이라는 공통된 목표는 지역 간 갈등을 자연스럽게 해소해줄 것이다. 또 균형발전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3개 지역의 특화된 균형발전 전략을 추진한다. 진해는 경제자유구역 배후부지 개발과 신항 지원, 명동 마리나와 웅동 복합레저관광단지, 원도시 재생 등으로 국제물류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고, 마산은 로봇랜드, 구산해양관광단지, 해양신도시, 창조형 복합산업단지 조성 등을 통해 해양문화도시로 육성할 계획이다. 창원은 국가산단 구조고도화와 연구개발 특구 지정, 전기추진특화시스템 연구특화단지 조성으로 첨단산업도시로 만들 것이다. 무엇보다 정부가 반강제적으로 3개 시를 통합시킨 것이므로 정부는 지역갈등 해소 차원에서도 창원을 광역시로 승격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반대는 않지만 실현은 어려울 것’이란 입장인데
“경남도의 입장에서 창원의 광역시 승격에 부정적인 점은 이해가 된다. 또 홍준표지사 임기 중 광역시로 승격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 하지만 울산광역시 추진 때도 도의 거센 반대가 있었지만 광역시가 됐듯 창원도 울산처럼 성공할 수 있다. 결국은 시민의 합치된 의지와 능력에 달려 있다고 본다. 울산이 하루아침에 광역시가 된 것이 아니다. 7~8년에 걸쳐 시민이 한마음으로 염원하고, 시민 기업 행정 의회가 한 목소리로 역량을 집중해 총선, 대선을 거치면서 한걸음씩 단계를 밟아 성공한 것이다. 도가 내세우는 반대이유는 도세 위축을 우려하는 것이다. 하지만 창원이 광역시로 승격하더라도 도는 전국 8개 도 중에서 인구는 3위, GRDP 5위, 예산 규모 4위를 유지할 수 있다. 또 도세 재원으로 교부하는 재정보전금의 세입비중은 3% 내외인데 창원광역시 승격이 경남의 다른 시ㆍ군 재정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는다. 오히려 인근 김해ㆍ진주ㆍ양산ㆍ밀양ㆍ사천시 등으로 그 효과가 파급될 것이다. 김해와 양산이 부산ㆍ울산광역시의 발전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지 않은가. 창원시의 광역시 승격은 도와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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