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서 발견된 시신 2구, 10년전 실종 직지원정대원 확인

입력
2019.08.1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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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성 대원 쓴 ‘북서벽에 오르길 원한다’문구 선명한 배낭 발견 

 직지원정대, 유가족 등 4명 12일 오후 네팔 현지로 출국 

10년전 실종된 박종성 직지원정대원이 사용했던 배낭 커버가 시신 수습 현장에서 발견됐다. 빨간색 커버에는 박 대원이 직접 쓴 ‘2009직지 히운출리원정대. 나는 북서벽을 오르길 원한다’는 영문구가 선명하게 남아 있다. 직지원정대 제공
10년전 실종된 박종성 직지원정대원이 사용했던 배낭 커버가 시신 수습 현장에서 발견됐다. 빨간색 커버에는 박 대원이 직접 쓴 ‘2009직지 히운출리원정대. 나는 북서벽을 오르길 원한다’는 영문구가 선명하게 남아 있다. 직지원정대 제공

최근 히말라야에서 발견된 시신 2구는 10년 전 실종된 직지원정대 민준영(당시 36세)ㆍ박종성(43) 대원으로 확인됐다.

12일 직지원정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쯤 네팔등산협회로부터 원정 당시 박종성 대원이 멨던 배낭 커버 사진을 건네 받았다.

시신 수습 현장에서 발견된 이 배낭 커버에는 ‘2009 JIKJI HIUNCHULI EXPEDITION I want to go to the North West face(2009직지 히운출리 원정대. 나는 북서벽을 오르길 원한다)’란 영문 문구가 선명하게 남아 있다.

이 문구는 히운출리(해발 6,441m) 북서벽 원정에 나선 박 대원이 2009년 9월 1일 히운출리 길목에 자리한 촘롱에서 유성 매직으로 직접 썼다.

당시 동료인 윤해원(38) 대원도 함께 이 문구를 작성했다고 한다.

직지원정대는 이 배낭 커버의 글씨가 박 대원의 친필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연수(55) 당시 직지원정대장은 “배낭 문구는 시신이 박종성 대원임을 증명해주는 유품이자 증거품”이라며 “우리 두 대원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박연수 전 대장과 유족들은 이날 오후 네팔로 출국했다.

이들은 이날 늦은 오후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네팔등산협회 관계자들과 수습 과정 등을 협의한 뒤 13일 오전 시신이 안치된 포카라 병원으로 이동해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두 대원의 시신은 지난달 23일 현지 주민이 발견했다. 현재 네팔등산협회에 의해 포카라시 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안치된 상태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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