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포 임박하자 반려견 '토리' 껴안고 눈물… 김건희는 없었다

입력
2025.01.15 16:45
주변 사람들 눈시울 붉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유튜브 보라며 정권재창출 당부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체포 직전까지 관저에서 키우던 반려견을 챙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을 찾아온 국민의힘 정치인들에게는 신문이나 방송 대신 '유튜브'를 많이 볼 것을 권했고, 정권 재창출을 위한 노력도 당부했다.

이날 체포 직전 한남동 관저 안에 들어가 윤 대통령을 만난 복수의 여당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반려견 '토리'를 돌봤다.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체포가 임박하자 “토리를 좀 보고 가야겠다”며 방 안에 들어간 뒤 10분가량 반려견과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토리와 작별한 윤 대통령이 관저를 떠날 채비를 하자 반려견을 담당하는 관저 직원이 윤 대통령을 따라가려는 반려견을 껴안은 채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모습에 관저 안에 있던 국민의힘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 20여 명과 대통령실 행정관들이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김건희 여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전통 언론 말고 유튜브 보라...정권 재창출 부탁"

윤 대통령은 찾아온 손님들에게 정치적 조언도 했다. 그는 “2030세대가 요즘 관저 앞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하는데 유튜브를 통해서 다 보고 있다”면서 “연설 내용이 굉장히 똘똘하고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열망, 친중 세력에 대한 반감 등이 감겨 굉장한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요즘 레거시 미디어(신문 방송 등 전통 언론)는 너무 편향돼 있기 때문에 유튜브에서 잘 정리된 정보를 보라”고 조언을 했다. 12·3 불법계엄 사태에 비판적인 전통 언론 대신 부정 선거론을 퍼뜨리며 탄핵 반대에 앞장서는 강성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을 홍보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2030세대와 일부 유튜브 채널의) 이런 노력들이 모여서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며 “여러분들이 국민의힘을 잘 지켜달라. 정권 재창출을 부탁한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한 참석자는 “윤 대통령은 수감을 예감한 듯한 모습이었지만, 그럼에도 굉장히 의연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돼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호송됐다.

이성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