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보내는 글이 공개됐다. "저는 작년 12월 14일 탄핵소추되고 나서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갖게 됐다"며 "좀 아이러니하지만, 탄핵소추가 되고 보니 이제서야 제가 대통령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선거에서 부정선거의 증거는 너무나 많다"는 기존 주장을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 측은 15일 '새해 초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만년필을 들고 밤새 작성한 국민께 드리는 글'이라며 해당 글을 윤 대통령 페이스북 계정에 올렸다. 윤 대통령은 “부지런히 일하다가 이렇게 직무정지 상태에서 비로소 ‘내가 대통령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이번이 4번째 직무정지(검찰 한 차례, 검찰총장 두 차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반듯하게 세우고, 자유와 법치를 외면하는 전체주의적 이권 카르텔 세력과 싸워 국민들에게 주권을 찾아드리겠다고 약속한 만큼, 저 개인은 어떻게 되더라도 아무런 후회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불법계엄의 정당성을 강변했다. 윤 대통령은 "특정인을 지목해서 부정선거를 처벌할 증거가 부족하다 하여 부정선거를 음모론으로 일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헌법기관인 감사원장까지 탄핵하여 같은 헌법기관인 헌법재판소의 법정에 세우려는 것을 보고,헌법 수호 책무를 이행하기 위한 비상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거대 야당의 일련의 행위가 전시, 사변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라고 판단하고 대통령에게 독점적 배타적으로 부여된 비상계엄 권한을 행사하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계엄은 범죄일 수 없다”며 “국가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통령의 권한 행사”라고 궤변을 늘어놓았다. 부정선거 의혹을 불법 계엄 선포의 이유라고 주장했던 기존 주장을 또 한번 지지층에 호소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