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5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서자 주요 외신들도 이 소식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하며 긴급 타전했다. 이날 새벽 윤 대통령 체포를 위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으로 집결하는 모습부터 관저 진입 및 대통령 경호처와의 대치 상황, 관저를 둘러싼 시위대 모습 등이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공개됐다.
미국 CNN방송은 이날 새벽부터 공수처와 경찰 수사관들이 두 번째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다며, 자사 서울 특파원을 연결해 자세히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도 홈페이지 중앙에 라이브 창을 띄워 지난 3일 1차 체포영장 집행에 실패했던 공수처가 이번에는 수사관 1,000여 명을 배치했다며 현장 상황을 시시각각 업데이트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법원에서 발부한 영장을 지닌 수사관들이 지난달 탄핵소추안 통과를 당한 윤석열 대통령을 구금하기 위해 이른 아침 두 번째로 오랫동안 예상됐던 (체포영장 집행)작전을 시작했다"며 "대통령 관저 밖에 새벽부터 경찰 버스가 대거 모이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두 번째 체포 시도는 사법부(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운명을 결정하기 위해 탄핵 재판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윤 대통령을 체포하려는 노력은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수사 당국이 현직 대통령을 구금하려는 시도"라며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짚었다. NYT는 "윤 대통령 변호인과 여당 의원들, 경호처 직원들이 문밖에 서 있는 가운데 그의 지지자들이 체포영장 집행 재시도에 저항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며 "영하의 기온 속 긴박한 대치 중 서로 밀치는 몸싸움도 벌어졌다"고 실시간 상황을 생중계했다. 블룸버그는 "윤 대통령은 현재 자신의 거주지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버스와 철조망으로 봉쇄했다"며 "무장 경비원이 그를 보호하는 상황에서 정부기관 간 잠재적 충돌로 인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관저에 틀어박혀 체포영장 집행을 막으려는 윤 대통령 행태를 꼬집기도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생중계 영상에 대해 "윤 대통령이 몇 주간 숨어 있었던 건물 밖에서 경찰과 윤 대통령 지지 시위대가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고 표현했다. CNN은 윤 대통령 관저 주변 실시간 영상을 보여 준 뒤, "윤 대통령이 경호팀에 둘러싸인 '요새화'된 관저에서 체포를 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체포영장 집행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BBC는 "윤 대통령이 이런 사태를 대비해 경호처에 충성파들을 배치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