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훈풍에 ICT 수출액 역대 최대...HBM·SSD 투 톱이 이끌었다

입력
2025.01.14 19:00
17면
2024년 연간 및 12월 ICT 수출입 동향
AI 훈풍에...HBM·SSD 등 수출 증가
베트남·미국에서도 수출액 상승세 이어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증가로 반도체 수출액이 늘면서 2024년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수출액이 2,351억 달러로 집계돼 최고액을 경신했다. 이 중 반도체 실적이 1,421억 달러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4년 연간 및 12월 ICT 수출입 동향'을 14일 발표했다. 지난해 ICT 수출은 전년도 대비 25.9% 증가한 2,350억5,000만 달러로 2년 만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종전 최대치는 2022년 2,332억3,000만 달러다. ICT 수출은 14개월 연속 전년 대비 수출액이 증가했는데 특히 8월부턴 5개월 연속 월 수출액이 2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급 실적 달성을 도왔다. 수입액은 4.9% 늘어난 1,431억7,000만 달러였으며, 무역수지는 918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역대급 실적의 1등 공신은 반도체였다. AI 시장 확대에 따라 하반기 단가 하락 속에서도 8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지켜냈고, 전년 대비 42.5% 증가한 1,420억9,000만 달러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품목의 수출이 크게 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도 대비 무려 71.8%나 껑충 뛰며 882억9,000만 달러 달성에 성공했다. 전체 반도체 수출의 62.1%다. 시스템 반도체도 첨단 패키징 수출 확대로 478억8,000만 달러를 기록, 역대 2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컴퓨터·주변기기 품목 중에는 데이터센터(IDC) 등에 들어가는 보조기억장치(SSD) 수출이 무려 전년도 대비 103.7% 늘어난 106억3,000만 달러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이로 인해 관련 품목 전체 수출액도 147억9,000만 달러로 전년도 대비 62.9% 성장했다. 아울러 휴대폰은 완성품, 부분품 수출이 동시에 증가하면서 전년도 대비 12.7% 늘어난 144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수출이 이뤄진 나라는 중국(979억1,000만 달러)이었다. 이 중 반도체가 726억8,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디스플레이·휴대폰 등도 수출 호조를 보였다. 2등과 3등은 2023년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감소했던 베트남(368억2,000만 달러·14,4% 성장)과 미국(296억2,000만 달러·31.9% 성장)으로, 두 나라 모두 역대 최고 수출액을 달성했다. 여기서도 반도체가 수출을 견인했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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