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성향일수록 "빈부 격차는 심각한 사회문제"

입력
2025.01.15 04:30
25면

편집자주

초 연결시대입니다. 글로벌 분업, 기후변화 대응, 빈곤퇴치 등에서 국적을 넘어선 세계시민의 연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같은 시대, 같은 행성에 공존하는 대륙과 바다 건너편 시민들의 민심을 전합니다

정치적으로 진보 성향일수록 경제 불평등(빈부 격차) 문제를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자국 내 빈부격차에 대해 ‘매우 심각한 문제(Very big Problem)’라고 생각하는 답변은 36개국 평균 5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어느 정도 큰 문제(Moderately big problem)”는 30%였다. 이번 조사는 퓨리서치센터가 지난해 1~5월 세계 36개국 4만1,5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퓨리서치센터는 “각 국가별 경제 불평등에 대한 대중적 우려는 전 세계적으로 뚜렷했다”라고 전제했다.

국가별로는 튀르키예(68%) 스리랑카(66%) 프랑스 인도 페루 칠레(이상 64%) 독일 태국 콜롬비아(이상 61%)에서 빈부 격차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반면, 폴란드(24%) 스웨덴(27%) 싱가포르(29%) 인도네시아(32%) 말레이시아(35%) 네덜란드(37%)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국은 47%로 36개국 중 25위 수준이었고 일본은 35%로 낮았다.

퓨리서치센터는 특히 “정치 성향에 따라 빈부 격차에 대한 견해가 뚜렷하게 갈렸다”고 분석했다. 진보 성향일수록 ‘빈부 격차가 매우 큰 문제’라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은 보수·진보 성향 간 의견 차가 가장 큰 국가로 나타났는데, ‘빈부 격차가 매우 큰 문제’라는 답변은 보수 성향인 경우 30%, 중도 55%, 진보 76%로 나타났다. 한국도 보수 31%, 중도 45%, 진보 66%로, 정치 성향에 따라 의견 차이가 비교적 큰 국가로 나타났다. 또 소득이 높은 국가보다는 중저소득 국가에서 “빈부 격차는 매우 큰 문제”라는 답변이 대체로 많았다.

한편 “빈부 격차가 심화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엔 무려 60%가 “부자들의 정치적 영향력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 “교육 시스템의 문제”라고 짚은 답변은 48%, “기회의 불평등 때문” 39%, 로봇·AI 등 기술의 발전은 31%였다. 하지만 “(잘사는 사람은) 열심히 일하기 때문에 잘사는 것”이란 답변도 40%에 달했다.

강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