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안 될 거라 했던 일”… 바이든, ‘한미일 협력’ 외교 치적 홍보

입력
2025.01.14 10:51
美 국무부 연설서 재임 중 성과 결산
“美·동맹 강해지고 적·경쟁자 약해져
中 경제 美 추월 불가능, 北 억제해야”

퇴임을 일주일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미국·일본 3자 협력을 자신의 외교 치적으로 홍보했다. 중국이 경제적으로 미국을 능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재임 중 외교 성과를 결산하는 국무부 연설에서 “인도·태평양을 보라”며 “우리는 중국의 공격적인 행동을 저지하고 역내 세력 균형을 조정하기 위해 협력 관계를 더 공고히 하는 동시에 새 협력 관계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해냈다. 가능하리라 여긴 사람이 거의 없었던 것이었다”며 “그것은 미국, 일본, 한국 간 3자 협력 관계를 최초로 구축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전략 경쟁 상대인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한일 간 협력 유도는 미국의 숙원이었지만 양국 간 과거사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다. 2023년 8월 바이든 대통령 주도로 미국 워싱턴DC 인근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은 3국 간 지속적 안보 공조 틀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사건이라는 평가가 당시 나왔다.

한미일 협력은 자신이 집중한 동맹 결속의 사례로 거론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과 중국의 부상에 직면해 유럽 및 인도·태평양에서 미국의 동맹 네트워크를 강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행정부 덕에 미국은 4년 전과 비교해 전 세계적인 경쟁에서 승리하고 있다. 미국과 동맹은 더 강해졌고, 우리의 적과 경쟁자들은 약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과의 장기 경쟁 면에서 본인 임기 중 미국의 전략적 입지가 한층 유리해졌다는 게 바이든 대통령 자평이다. 그는 “전문가들이 2030년이나 그보다 더 빨리 중국 경제가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봤지만 우리는 미국 내 투자를 유치했고 미국 노동자와 기술을 보호했다”며 “중국 경로에 대한 최근 전망에 따르면 그들은 결코 우리를 앞지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을 중국·러시아·이란과 함께 주요 권위주의 세력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우리는 무력을 과시하며 러시아와 가까워지는 북한을 억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한 덕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점령하지 못했다며 우크라이나를 계속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4년 단임 한계에도 변화를 이끌고 역사적 업적을 쌓은 지도자라는 점을 부각하는 데 남은 임기를 최대한 활용하려 한다고 논평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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