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수소 손실 줄이는 저장탱크 기술 개발..."더 많이 더 멀리 운반"

입력
2025.01.14 20:00
저장탱크 '진공단열' 기술 독자적으로 개발
기존에는 진공 상태 만드는 데만 수개월
HD현대 기술 적용하면 '수일 내'로 마무리
운송 중 -235도 유지...대량 장거리 운송도
해당 기술 4대 선급에 기본승인까지 획득


HD현대가 선박용 액화수소 저장 탱크에 사용되는 진공단열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HD현대의 기술로 온도와 공기 함유량에 따라 증발되는 액화수소를 최소화하면서 다량 장거리 운송이 가능해졌다.

HD현대는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이 최근 국제선급협회 소속 4대 선급(로이드선급, 미국선급, 노르웨이선급, 한국선급)으로부터 '액화수소 저장탱크의 진공단열 기술에 대한 기본승인'을 획득했다고 14일 밝혔다.

액화수소는 대표적인 미래 청정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하지만 대량의 액화수소를 장거리 운송할 수 있는 선박용 저장탱크 기술이 부족한 점이 상용화를 막는 요인 중 하나였다. 액화수소는 온도와 공기량에 반응해 증발하기 때문에 저장탱크는 매우 낮은 온도의 진공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현재 기술로는 진공상태로 만들기 위해 수개월이 걸려 저장탱크의 대형화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직접 만든 기술로 이런 상황을 해결했다. 단열 신소재를 사용하고 진공 상태를 만들기 위한 배관 배치와 조합을 기존에 없던 방식을 적용했다. 그 결과 저장탱크 내부를 진공상태로 만드는 데 필요한 시간을 몇 달에서 며칠로 단축했다. 운항 중에도 영하 253도의 극저온 환경에서 저장 탱크 내 단열 공간을 진공 상태로 유지할 수 있어, 다량의 액화수소를 손실 없이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4년 12월 노르웨이선급으로부터 '선박용 액화수소 저장탱크 제작 용접 절차' 승인도 완료했다. 이로써 HD한국조선해양은 국내 최초로 선박용 액화수소 저장탱크의 소재 선정, 검증, 용접 기술을 모두 확보했다. 지금까지 액화수소 저장탱크 제작과 관련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없었는데 지난해 8월 노르웨이선급과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하고 관련 세부 기준 마련에 착수, 표준 용접 절차와 평가 항목을 만드는 데도 성공한 것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수소 사회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HD한국조선해양은 바다를 통한 수소의 운송과 저장 기술 개발을 선도해 수소의 상용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