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내달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새 행정부 출범을 앞둔 준비작업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15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덕수) 권한대행 체제하에서 기존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대외관계 안정적 관리와 대외 신인도 유지를 통해 우리 국민 피해와 불안을 최소화하는 데 최우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굳건한 한미동맹과 한일 우호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한미일 3국 협력의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권한대행 체제에 따른 정상외교 공백 우려에 대해서는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 권한대행의 통화로 불식됐다"며 "헌법 절차에 따라 국정이 운영되고 있음을 뚜렷하고 투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엄·탄핵 사태로 국제사회의 신뢰가 손상된 부분에 대해서는 "하루아침에 원상복귀할 수는 없겠지만 정상외교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 달여 남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과 관련 조 장관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이미 통화를 했고 서로 대면해서 논의해야 할 것은 협의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번 사태로 (트럼프 측과) 네트워크가 가동되는 데 지난 열흘 동안 지장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주미대사를 중심으로 필요한 소통을 해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