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는 협상에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고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밝혔다.
11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이날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통화하면서 "미국 시민권을 가진 이들을 포함해 모든 인질이 풀려날 수 있는 새로운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지금 있다"고 말했다고 이스라엘 국방부는 밝혔다.
이날 카츠 장관 발언은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협상이 진척 신호를 보이는 가운데 나왔다. 이스라엘은 중재국인 이집트를 통해 하마스에 '42~60일' 휴전안을 제시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다음날 하마스도 이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며 협상 테이블에 나오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60일 휴전'에 돌입한 뒤 평화 무드가 가자지구로 확산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내년 1월 20일 퇴임을 앞두고 휴전 협상 타결에 공을 쏟고 있다. 중동을 순방 중이던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날 이스라엘로 급파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과 만나 가자지구 휴전 협상 관련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TOI는 바이든 행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정권인수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한편 양국 정부는 최근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붕괴 및 이스라엘군의 대(對) 시리아 공세 관련 대화도 나눴다고 이스라엘 국방부는 전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두 장관(카츠·오스틴 장관)은 이란의 위험성에 뜻을 같이 했고 시리아를 통해 이란에서 레바논으로 무기 밀수가 시도되는 것을 방지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