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이번 주 탄핵안 표결 참여"...국힘 '단일대오' 균열

입력
2024.12.10 13:55
"탄핵 불참, 당의 큰 패착"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 다수"
반대표 던졌던 김상욱 "탄핵 표결 찬성"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내세운 여당의 단일대오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지난 7일 1차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던 배현진 의원은 참여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배 의원은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 주 표결에 참여한다"고 짧은 입장을 밝혔다. 다만 찬성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주 표결에 참여했던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 외에 참여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힌 국민의힘 의원은 배 의원이 처음이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도 취재진에게 "많은 의원들이 지난번 표결에 들어가지 못한 것에 대해 일단 선배들의 의견을 존중하기는 했지만 당의 큰 패착이라고 공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진 선배들의 의견이 초·재선의 모든 의견을 압도하는 건 아니다"라며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있기 때문에 지난번처럼, 마치 당론처럼 표결에 불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표결에 참여했으나 당론에 따라 반대표를 던졌던 김상욱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에 찬성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반헌법적·반민주적 비상계엄을 기획한 대통령에 대한 차회 탄핵안 표결에 찬성한다"며 "저는 오로지 보수의 가치 판단 기준인 헌정질서 및 자유민주주의 수호 정신에 따르겠다. 또 깊이 사죄하는 마음"이라고 언급했다. 또 당과 동료 의원들을 향해 "보수의 가치에 정면으로 위반한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함께 동참해달라"며 찬성을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1차 표결 당시 본회의장을 집단 퇴장했고, 안철수·김상욱·김예지 의원만이 투표했다. 여당 3인과 야권 192인이 참여해 정족수(200석) 미달로 개표가 무산됐다. 1차 투표에 참여한 세 의원에 더해 배 의원까지 합류하면서 국민의힘에서 4명만 추가로 동참하면 표결이 성립된다. 투표에 참여한 의원들이 모두 찬성표를 던질 경우 탄핵안이 가결된다.

윤한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