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전처리 기술로 아이 건강 지키는 저당 키즈 주스 내놓은 코모츠

입력
2024.12.10 14:00

편집자주

600만 소상공인 시대, 소상공인의 삶과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소상공인이 중후장대한 제조업 시장에 뛰어들긴 쉽지 않다. 막대한 비용과 경험 부족 등 많은 시행착오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움을 뚫고 창업에 성공한 소상공인이 있다. 코모츠의 김대윤 대표는 그간 본인의 커리어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부족한 인프라를 극복하며 저당 키즈 음료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회사 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코모츠 대표 김도윤입니다. 코모츠는 식품, 건강식품 분야의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원료부터 제품이 가진 핵심 가치를 소비자와 시장 니즈에 맞게 전달하는 K-FOOD Designer입니다. 농식품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제품과 기술을 개발, 제조, 판매하고 있습니다.”

어떤 제품을 제조, 판매하고 있나요.

“국산 고품질 과일채소를 활용해 저당 키즈 주스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지킴스’는 ‘우리 아이의 건강을 지키는 주스’라는 의미입니다.”

시중에 나온 다른 제품과 비교했을 때 차별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당사가 개발한 천연물의 영양소를 추출하는 전처리 기술이 차별화 포인트입니다. 이 기술을 활용해 어린이들이 과도하게 당을 섭취하지 않도록 영양 배합 설계까지 진행한 국내 유일 1g 저당 키즈 음료로 소개할 수 있습니다.”

연구 개발 과정이 쉽진 않았을 것 같아요.

“연구, 개발은 시간과 비용 모두 엄청난 투입이 필요합니다. 소상공인과 스타트업이 그 투입량을 감당하긴 정말 어려운데요. 우리는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산학연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했습니다. 대학교 빈 실험실에서 실험을 거듭하며 기술개발에 매진했고, 약학대학과 분석 전문기관 등의 도움을 받아 기능성 성분 추출 공법을 개발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한 대학교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여유가 생긴 실험실을 내어 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어요. 코로나19가 오히려 기회가 된 거죠. (웃음) 지금은 자체 연구소를 기반으로 기능성 소재와 가공 기술을 개발하며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드는 데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창업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한 식품기업의 연구소에서 기초 연구부터 제품 개발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주로 천연물과 농식품을 활용해 식품을 가공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고부가가치 소재와 제품을 개발하는 일을 맡았어요.”

지금의 아이템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수 년간의 직장생활로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국내 화장품 기업, 국내외 대학들과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했는데요. 특히 한의학 분야에서 약재를 가공하는 방법으로 알려진 포제법(炮製法)이 식품가공 전처리 시 응용할 수 있겠다는 점을 알게 돼, 이를 활용해 농식품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기술 개발을 시작하게 됐어요. 지금의 아이템인 ‘저당 키즈 주스’를 선정하게 된 건 제가 아이를 키우고 있기 때문일 거예요. 우리 아이들이 평소 음료를 즐겨 먹는데요. 대부분의 과채음료는 당이 높아 선뜻 사주기가 고민됐어요. 그래서 부모의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을 위한 건강한 음료를 직접 만들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우리가 개발한 기술을 접목할 첫 제품으로 키즈 주스를 선정했습니다.”

제조 인프라는 어떻게 구축하셨나요? 뒤따르는 여러 소상공인들에게 조언을 한다면요.

“우선 기술 개발을 위한 파일럿 수준의 제조 장비를 만들어 특허를 확보하는 것으로 제조 인프라 구축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자체 공장은 없지만, 협력 공장의 협조를 받아 직접 개발한 장비를 들여놓고 우리 제품 생산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조언 보다는 제 생각 일부를 전해드리고 싶어요. 농식품을 활용한 식품 제조업 분야는 장치산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제조 기반이 없는 스타트업은 상대적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것에 필연적으로 큰 어려움이 따릅니다.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것도, 제품의 차별성을 강조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급변하는 시장과 소비 트렌드를 따라가려면 (당장 어렵더라도) 지속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유관업체와 전문 기관 등을 활용해 최대한 협업하고 도움을 받는 것도 중요합니다. 사업을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지속적으로 네트워킹에 임하는 것 역시 중요한 대목입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현재 저당 키즈 주스의 브랜드 리뉴얼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수출까지 겨냥하고 있어요. 지금의 기술을 고도화해 부가가치 소재를 활용한 All-In-One 건강식품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할 예정입니다. 이후 핵심 소재를 생산하는 (소규모) 공장을 확보해 제조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게 향후 목표입니다.”

장은진 창업 컨설턴트 ari.maroon.c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