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찾은 머스크, 전기차 보조금 질문에 "모든 공제 없애야"

입력
2024.12.06 07:43
DOGE 정부 예산 감축 관련
공화 의원들과 회의 중 발언

내년 1월 출범을 앞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을 예정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 정부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돼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공화당 소속 상·하원 의원들과 만나 차기 행정부의 연방 예산 삭감 계획을 논의했다. 연방 정부의 낭비성 예산 최소 2조 달러(약 2,800조 원)를 찾아 줄이겠다는 DOGE 구상을 어떻게 이행할지 의원들과 대화한 것이다. DOGE 공동 수장으로 지명된 기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도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머스크는 전기차 한 대 당 세액 공제 혜택 최대 7,500 달러(약 1,000만 원)를 지급하는 미 연방 정부 보조금을 전면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상원 다수당 원내대표를 맡게 될 존 슌 공화당 의원이 전기차 세액 공제 관련 질의를 하자 "모든 공제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것이다. 전기차 세액 공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주력 법안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하고 있다.

머스크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7월 엑스(X)를 통해 "보조금을 없애라. 이는 테슬라에 도움이 될 뿐"이라고 적었다. 같은 달 테슬라의 2분기 실적 발표를 하면서도 머스크는 "(보조금 폐지는) 경쟁자들에게 치명적일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테슬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