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연예계 인사들도 분노 섞인 반응을 보이며 일침을 가했다.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3일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검은 사진과 함께 “전 이제 더는 못 참겠네요”라는 글을 올렸다. 배우 김지우도 “살다 살다 계엄령을 직접 겪어 보다니. 계엄군이 국회를 막아서는 모습을 보다니. 이게 무슨”이라며 뉴스 특보를 캡처한 사진을 올렸다. 가수 김창열도 “계엄 개엄하네”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공연이 번복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가수 이승환은 4일 오전 SNS에 ”계엄이 해제됨에 따라 ‘흑백영화처럼’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할 말 많은 오늘, 더 깊고 짙은 사연과 노래로 만나뵙겠다”고 예고했다. 전날부터 서울 홍대에서 콘서트를 진행 중인 이승환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12월 4일, 5일 ‘흑백영화처럼’이 취소됨을 알려드립니다”라고 공지했었다.
밴드 '버스커 버스커' 출신 장범준도 이날 오후 포함 19일까지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예정됐던 평일 소공연 '소리 없는 비가 내린다'가 차질 없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장범준은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오늘 하루 소중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서 다들 파이팅해주세요~! 나라가 어지러운 상황에 오늘 내일은 따로 게시물을 올리지 않겠습니다. 뉴스 잘 봐주시고요~! 공연에서 봬요"라고 적었다.
윤 대통령은 3일 밤 비상계엄령을 선포하며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국민의 자유 행복을 약탈하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계엄 선포 후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됐고, 윤 대통령은 4일 오전 4시 30분께 "국회의 요구를 수용해 계엄을 해제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