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관왕을 달성한 윤이나가 미국 무대 입성을 위한 첫걸음을 뗀다.
윤이나는 6일(한국시간)부터 5일간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 클럽(파72)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퀄리파잉 시리즈(Q시리즈) 최종전에 출격한다. 이번 대회는 △Q시리즈 1∙2차 예선 통과 선수 △올 시즌 LPGA 투어 100위 밖 선수 △세계랭킹 75위 이내 선수 등 100여 명이 참가한다. 세계랭킹 30위인 윤이나는 예선 없이 최종전에 직행했고, 폴스∙크로싱스 2개 코스에서 2라운드씩 경기한 뒤 컷을 통과하면 크로싱스 코스에서 열리는 최종 5라운드에 나선다.
윤이나의 1차 목표는 다음 시즌 LPGA 풀시드를 확보할 수 있는 공동 25위 내 진입이다. 올 시즌 그의 기량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한 목표다. 2022년 한국여자오픈 당시 '오구 플레이 늑장신고'로 출전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던 윤이나는, 올 시즌 1년 6개월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컵을 들었고, 준우승 네 차례와 3위 세 차례를 포함해 14번이나 ‘톱10’에 진입했다. 꾸준한 활약을 바탕으로 대상 포인트(535점)∙상금(12억1,141만5,715원)∙펑균타수(70.0526) 부문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장기인 긴 비거리(254.9820야드∙리그 2위)에 더해 버디율에서도 1위를 마크하며 ‘길고 정확하게 치는’ 선수임을 증명했다.
올해부터 바뀐 Q시리즈 최종전 규정도 윤이나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2022년 8라운드∙지난해 6라운드로 치러졌던 최종전이 올해는 5라운드로 진행된다. 윤이나는 올해 2월 발목에 이상을 느꼈고, 시즌 막판엔 진통제를 먹고 주사를 맞아야 할 만큼 상태가 악화됐다.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윤이나로서는 축소된 대회 일정이 득이 될 수도 있다. 또 지난해보다 확대된 시드 부여 순위(지난해 상위 20명 풀시드∙21~45위 조건부 시드)도 그의 LPGA 진출 가능성을 키운다.
또 다른 관심사는 한국 골퍼의 Q시리즈 수석 합격 계보를 윤이나가 다시 이어갈지 여부다. 한국 골퍼들은 박세리(1997년) 최혜정·김인경(2006년) 송아리(2010년) 이정은(2018년) 안나린(2021년) 유해란(2022년)이 Q시리즈 수석을 차지한 바 있다.
윤이나는 지난달 27일 열린 KLPGA투어 대상 시상식에서 "Q시리즈에 합격할 자신이 있다"며 "내년 LPGA 투어 신인왕을 향해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