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광산 희생자 추도식에서 일본이 뒤통수를 쳤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관료를 정부 대표로 보냈다. 추도사에서 반성의 핵심인 '강제성'은 빠졌다.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축제로 변질됐다. 한국과의 약속은 저버렸다.
우리 정부 대표단은 끝내 불참했다. 유가족은 이튿날 따로 행사를 치렀다. '반쪽' 추도식에 '굴욕 외교', '외교 참사'라며 여야가 한목소리로 성토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어떠한 책임이라도 지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급발진하던 한일관계의 허점이 여실히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