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교육장관도 자질 논란… "과거 교육학 학위 허위 기재로 사임"

입력
2024.11.2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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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일자 당시 주 교육위원회에서 사임
빈약한 실무 경험·WWE 성학대 묵인도 논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내각 지명을 놓고 잡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첫 교육장관 지명자도 자질 논란에 휩싸였다. 린다 맥마흔 지명자가 과거 주(州) 교육위원회에서 근무할 당시 학력을 잘못 기재한 의혹으로 위원회에서 사임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맥마흔 지명자는 2009년 코네티컷주 교육위원 지명 당시 위원회에 제출한 이력서에서 1969년 이스트캐롤라이나대에서 교육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듬해 현지 매체가 "맥마흔이 해당 대학에서 교육학 학사가 아닌 프랑스어 학사 학위와 교사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맥마흔 측은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을 가르친 까닭에 교육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고 착각했다"고 해명했다. 맥마흔은 관련 보도가 나오기 하루 전 교육위원회에서 사임했다. 그러면서도 이는 상원의원 출마를 위한 것일 뿐 논란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휴즈 트럼프 정권 인수위원회 대변인도 이날 WP에 "이 논란은 이미 수년 전에 해결됐다"고 전했다.

맥마흔 지명자의 빈약한 교육 분야 경험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그의 관련 이력은 주 교육위원회 1년과 대학 이사 16년 활동이 전부다. NYT는 "트럼프는 '맥마흔의 WWE 사업 경험이 교육을 주정부로 되돌리는 노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맥마흔은 트럼프의 '연방 교육부 폐지' 공약을 실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맥마흔 지명자는 과거 미국 프로레슬링계의 성 학대 문제를 방조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전날 WP에 따르면 남편 빈스 맥마흔과 함께 미국프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를 설립한 맥마흔 지명자는 조직 내 성 학대 사건을 묵인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민사 소송을 당했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초까지 링 보이 일을 했던 5명이 WWE 고위급 임원들로부터 성 학대를 당했지만 맥마흔 부부가 이를 알고도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 외에도 빈스 맥마흔은 WWE 이사장 지위를 이용해 성 학대 및 인신매매를 저지르고 입막음을 위해 돈을 지불하려 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맥마흔 지명자 측은 "현재 빈스와 별거 중이고 해당 사건들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며 "링 보이들의 소송은 근거가 없는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손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