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LH가 올해 주택 공급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달 선도지구가 선정되는 1기 신도시 정비사업에 대해서는 재건축이 대규모로 동시에 진행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 사장은 21일 세종 LH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주택 착공 목표 5만 호, 사업승인 목표 10만 호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지난해 LH가 착공한 물량이 1만1,000호라 올해 5배를 착공하는 것은 어렵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현재까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LH가 토지를 공급한 후 착공이 지연된 사업들도 상당수가 본궤도에 올랐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미분양 주택이 발생하면 LH가 매입하도록 건설사와 약정한 결과다. 이 사장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되지 않아 미착공된 물량이 3만6,000호 정도인데 8·8 주택 공급 대책 발표 후 현재까지 30개 필지에서 2만 호 이상이 약정을 맺었다”며 “이 가운데 3,000호가 올해 착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목표도 공개했다. 이 사장은 “내년에는 착공 6만 호, 사업승인은 10만 호 이상을 받을 것”이라며 “3기 신도시 조성도 박차를 가해 내년에 우량 입지에 주택이 공급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LH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서리풀지구(서울 서초구) 등을 추진하며 사업비가 일시적으로 늘겠지만 이런 지역은 입지가 좋아 회수도 빨라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1기 신도시 정비사업 이주대책과 관련 재건축사업이 급속도로 진행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 사장은 “1기 신도시 중에 선도지구를 지정해 정상적으로 사업이 굴러갈 지구가 얼마나 있을지는 냉정하게 봐야 한다”며 “선도지구로 지정돼도 자기 분담금이 나왔을 때 경제성에 따라 추진이 굉장히 제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1기 신도시 전체 주택을 30만 호로 잡고 선도지구 규모를 3만 호 정도로 본다면 3만 호가 정말 정상적으로 5개 신도시에 (물량이) 뿌려져서 (재건축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고민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