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법 이민 추방에 군 동원 계획' 게시글에 "사실이다"

입력
2024.11.1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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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비상사태 선언·군사자산 활용 가능성
미 언론 "'블루 스테이트' 저항 상당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내년 1월 취임 직후부터 실시하겠다고 공약한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에 군을 동원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임기 첫날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추방 작전을 벌이겠다는 공언이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18일(현지시간) 보수 법률 단체 '사법 감시'(Judicial Watch)를 이끌고 있는 톰 피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 "사실이다(TRUE!!!)"라는 댓글을 달았다. 피턴은 지난 8일 올린 게시물에서 "보도에 따르면 출범을 앞둔 트럼프 행정부는 대규모 추방 프로그램을 통해 '조 바이든(현 대통령)의 침공(불법 이민자 다수 유입)'을 뒤집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할 준비가 돼 있으며, 군사 자산을 사용할 것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자 추방 작전 군 동원 주장을 트럼프 당선자도 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취임 후 최우선 과제로 국경 강화를 꼽아 왔다. 11·5 대선 승리 직후 국경 정책을 총괄할 '국경 차르'(border czar)에 집권 1기 시절 이민세관단속국(ICE) 실무를 맡았던 톰 호먼을 내정했다. 백악관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 겸 국토안보보좌관에는 1기 집권 당시 '반(反)이민 정책 설계사’였던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지명했다. 밀러는 지난해 11월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국방 관련 예산을 불법 이민자 구금 시설 건설에 활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미 트럼프 당선자는 대규모 추방을 위한 준비에 착수한 상황이다. 트럼프 정권 인수팀은 트럼프 당선자가 내년 1월 20일 취임한 뒤 서명할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을 위한 행정명령을 작성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식 반이민 정책에 대한 반발도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공약 이행에 따르는 비용 마련이 과제"라고 지적했고, 보수 성향 매체 폭스뉴스도 "추방 작전에 대해 '블루 스테이트(민주당 우세 지역)'의 저항이 상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