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내가 보던 스트리머가 광고 속에? SOOP, 다채로운 AI 서비스로 새 무기 장착

입력
2024.11.16 17:00
지스타서 '싸비' 등 AI 서비스 소개...연말 출시



온라인 방송 플랫폼 SOOP(숲)에서 개인 방송을 하는 인기 스트리머의 생방송을 보던 도중, 영상 광고가 나온다. 그런데 등장한 광고 모델의 얼굴이 방금까지 보고 있던 방송의 스트리머 얼굴로 바뀌어 있다. 스트리머를 광고 속에 인공지능(AI)으로 합성해 보여준 것이다.

1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G-STAR) 2024'의 숲 부스에서 시연된 스트리머 맞춤형 AI 설루션 '싸비(SAVVY)'의 한 사용례다. 조형진 숲 서비스부문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광고주가 원할 경우 스트리머 시청자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고 재미도 주는 맞춤 광고를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숲 스트리머는 생성형 AI에 자신의 얼굴 사진을 입력한 후 '삐끼삐끼' '간바레' 등 온라인에서 인기 있는 춤을 추는 장면을 연출해 방송인들끼리 영상으로 주고받을 수 있다. 특정 숫자의 별풍선을 후원했을 때 화면에 뜨는 재미있는 애니메이션, '시그니처 풍선'도 AI로 쉽게 만들 수 있다.

이용자를 위한 AI 서비스로는 숲 내에서만 활용할 수 있는 AI 비서 '수피(SOOPI)'도 준비 중인데 특정 스트리머의 목소리로 맞춤형 방송을 추천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숲은 이 새 기능을 '스트리머 대상'이 열리는 12월 28일에 맞춰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18년 된 '아프리카TV' 벗고 동남아시아 E스포츠 공략



AI 합성 영상과 음성 등을 이용한 성범죄 등이 난무하는 상황이라 우려도 나온다. 조 부문장은 "딥페이크의 악용을 배제하기 위해 워터마크를 붙여 생성형 AI로 만든 영상임을 표시할 것"이라면서 "우선 파트너·베스트 스트리머로 계약이 돼 협력 가능한 스트리머부터 이 서비스를 조심스럽게 제공할 예정"이라 밝혔다.

숲은 스트리머가 방송의 채팅창이나 화질 등을 관리하는 데 AI가 도움을 주는 'AI 매니저'도 챙기고 있다. 조 부문장과 함께 숲의 '소통 방송'을 이끌고 있는 채정원 숲 E스포츠·게임콘텐츠사업부문장은 "스트리밍 특성상 콘텐츠의 질을 좌우하는 데 채팅의 영향도 많다"며 "스트리밍을 방해하는 악성 채팅을 세밀하게 걸러낼 수 있는 AI를 만들려 한다"고 계획을 소개했다.

숲은 올해 18년 된 '아프리카TV'란 이름을 바꾸는 리브랜딩을 단행하면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채 부문장은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인기 게임의 E스포츠 대회를 중계하는 것부터 시작했는데 시청자 반응이 조금씩 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 인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