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 보며 '컵라면 인증샷' 찍더니... 쓰레기장 된 한라산 정상

입력
2024.11.15 14:00
한라산 정상 나무 덱 주변
등산객 버리고 간 쓰레기 가득

한라산 탐방객들의 쓰레기 무단 투기 행위가 반복되면서 산 정상 취식 행위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3일 양영수 제주도의원은 제433회 도의회 제2차 정례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회의에서 한라산 정상 나무 덱 주변에 각종 쓰레기가 산적해 있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 14장을 공개했다.

촬영된 사진에는 플라스틱 생수병, 음료 캔, 과자 봉지, 비닐봉지, 나무젓가락 등 탐방객들이 버리고 간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들이 쌓여 있었다.

양 의원은 "한라산 정상은 나무 덱으로 정비가 잘 돼 있다"며 "보기에도 좋고 안전하기도 해 겉으로는 괜찮은 것 같으나 사실 이런 몸살을 앓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전 등 문제로 덱을 없애야 한다는 이야기는 못 하겠다"면서도 "하지만 탐방객들이 정상에 너무 오래 머물면서 쓰레기를 버리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한라산 정상에서의 취식 행위는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라산에서 쓰레기 및 라면 국물 등 오물을 투기하면 자연공원법상 2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실제로 투기 대비 단속 건수는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애숙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도 세계유산자연본부 직원들이나 사단법인 세계자연유산한라산지킴이가 늘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지만 여전히 쓰레기가 많이 나와 안타깝다"며 "쓰레기 없는 한라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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