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집단행동 장기화로 의료공백이 심화하면서 장기이식 수술이 지난해 대비 5분의 1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진숙(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서 받은 '연도별 월별 장기별 장기이식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2~8월 5대 장기이식 수술은 85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82건보다 22.8% 줄었다.
장기별로는 신장 이식이 지난해 523건에서 올해 398건으로 23.9% 감소했고, 간장 이식은 257건에서 210건으로 18.3%, 심장 이식은 151건에서 109건으로 27.8%, 폐 이식은 135건에서 111건으로 17.8% 각각 줄었다. 특히 췌장 이식은 불과 7건으로 지난해(16건)보다 절반 넘게(56.3%) 감소했다.
장기이식 상위 5대 병원(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에서도 수술 건수가 대폭 줄었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 2~8월 128건이었으나 올해는 83건에 그쳤고, 세브란스병원은 지난해 122건에서 올해 80건으로, 서울대병원은 81건에서 70건으로 각각 감소했다. 양산부산대병원도 43건에 불과해 지난해 67건과 비교해 35.8% 줄었다. 반면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82건, 올해 81건으로 변화가 없었다.
장기이식 수술이 줄어든 데는 의료진 부족 문제 외에 뇌사자 장기기증 감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따르면 지난해 2~8월에는 뇌사자가 307명, 올해 같은 기간에는 246명이었다. 전 의원은 “장기기증을 기다리는 중증응급 환자들이 의료공백으로 적기에 이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는 의정 갈등 해결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