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석열(친윤)계로 꼽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여사의 활동 자제가 필요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공개적인 자리에서 얘기할 필요가 있었냐"고 꼬집었다.
권 의원은 1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대통령 부인에 관한 문제인데, 대통령이 지금 해외 순방 중이지 않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기나 방법이 과연 적절했느냐에 대해서는 저는 좀 달리 생각한다"며 "대통령하고 만났을 때 독대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얘기하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권 의원은 "김 여사가 활동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 자체에는 공감하냐"는 진행자 질문에 "국민적 여론이 있으니까 (한 대표가) 그런 여론을 전달하고, 또 본인의 의견이 있으면 비공개적으로 개진하는 것은 두 분과의 대화에서 무슨 주제의 제한이 있겠냐"며 "비공개로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것이 제 의견"이라고 답했다. 김 여사의 활동 자제가 필요한지 여부에 대한 개인 견해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대통령 임기가 2년 반이나 남아 있는데 한 대표는 공개적, 비공개적으로 측근 입을 통해서 계속 대통령을 비판하고 공격하고 있다"며 "일반 국민은 이것을 분열로 바라본다. 당정이 분열되면 무슨 결과가 있겠냐. 정권 재창출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당원이나 국민이 이런 모습을 지켜볼 때 얼마나 답답하겠냐. 조금 더 멀리 내다봐라. 오늘만 좇다 보면 숲을 보지 못한다"며 "눈앞의 이익만, 정치적 이익만 생각하다 보면 대사를 그르칠 수 있다. 조금 더 긴 호흡으로 국민과 당원들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좀 생각하면서 언행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에 대해서는 "두 분 사이가 23년간 동고동락을 할 정도로 깊은 신뢰 관계가 있었다. 그래서 장관도 임명해 줬고, 비대위원장도 사실상 임명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총선, 전당대회를 치르면서 많이 훼손됐다. 그래서 조금 더 허심탄회하게 속마음에 있는 것을 다 털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도 모든 사람, 당원들이 지지해 줬기 때문에 대통령이 된 것이고, 한 대표도 혼자만의 힘으로 된 것이 아니다"라며 "이제는 당원과 국가를 위해 두 분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앞으로 정국을 운영해야 잃어버렸던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인지 이런 부분에 대해 조금 더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김 여사와 관련한 이야기를 꺼낼 경우 대통령의 역린을 건드리는 것이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두 분이 과거에 못 나눌 얘기가 없었을 것 아니겠냐. 주제 제한 없이 허심탄회하게 모든 정치 현안, 정치 사안, 그러고 민심, 그리고 국민이 용산과 당을 바라보는 시각 이런 점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