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친근한 동지"...푸틴 생일에 '특급 우정' 과시한 김정은

입력
2024.10.08 10:10
"전폭적이며 사심 없는 연대성 재확언" 
6일 시진핑에는 수식 없이 "총서기 동지"
서먹서먹한 북중-밀착하는 북러 상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2세 생일을 맞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가장 친근한 동지'라는 최상급 수식어를 쓰며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8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당신의 탄생일을 맞으며 충심으로 되는 따뜻한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는 내용으로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다. 그러면서 "이 기회에 러시아 군대와 인민의 정의의 위업에 대한 우리의 전폭적이며 사심 없는 연대성을 재확언한다"며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대한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19일 방북한 푸틴 대통령이 북한과 사실상 군사동맹에 준하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맺은 것을 언급하며 "전통적인 조로(북러)관계를, 자주와 정의 실현을 공동의 이념으로 하는 불패의 동맹관계, 백년대계의 전략적 관계로 승격시키고 우리들의 친분을 더욱 두터이 하던 그날을 감회 깊게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북러관계도 예고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계속될 우리들 사이의 상봉과 동지적 유대는 새로운 전면적 발전 궤도에 올라선 조로 친선과 전략적 협조 관계의 만년 기틀을 더욱 공고히 하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 국제적 정의를 수호하는 데 적극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축전의 처음과 끝에서 푸틴 대통령을 '가장 친근한 동지'라 언급하며 "정력적이고 현명한 영도로 괄목할 성과를 이룩해 러시아 인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고 있다"며 치켜세웠다. 이는 중국과 수교 75주년이었던 지난 6일,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어떠한 수식어도 없이 '총서기 동지'라고 칭한 것과 대비된다. '존경하는 총서기 동지'라고 칭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 서먹서먹한 기류가 흐르는 북중관계를 보여주는 단서로 풀이된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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