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첫방] '사랑 후에 오는 것들', 한일 로맨스 대표들의 만남

입력
2024.09.28 10:58
지난 27일 베일 벗은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섬세한 연기력 뽐낸 이세영·사카구치 켄타로·홍종현

한국과 일본의 로맨스 대표 배우들이 만났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통해서다. 배우 이세영과 홍종현, 그리고 사카구치 켄타로는 이 드라마로 대중에게 은은한 설렘을 전하기 시작했다.

지난 27일 쿠팡플레이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이 베일을 벗었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운명 같던 사랑이 끝나고 모든 것을 잊은 여자 홍(이세영)과 후회로 가득한 남자 준고(사카구치 켄타로)의 사랑 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과거 홍은 무작정 일본으로 떠났다. 그는 길에 물건들을 떨어뜨렸을 때 우연히 준고의 도움을 받게 됐다. 이후 두 사람은 라멘 가게 앞에서 마주했다. 운명처럼 이들 모두 같은 아르바이트에 지원한 상황이었다. 아르바이트에는 홍만 합격했지만, 이후 그는 근처에서 일하는 준고와 다시 만났다. 우연적인 만남이 계속되는 상황 속에서 홍과 준고는 조금씩 가까워졌다.

그리고 5년 후, 서울로 돌아온 홍의 모습이 그려졌다. 홍은 준고와 헤어진 후 일에 몰두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의 곁에는 남자친구 민준(홍종현)이 있었다. 그러나 홍은 공항에 갔다가 우연히 다시 준고를 마주하게 됐다.

돋보인 연출·연기력

문현성 감독은 제작발표회를 찾았을 때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2015년부터 공을 들여 준비한 작품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오랜 노력을 증명하듯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매력적인 연출로 시선을 모았다. 일본 곳곳의 풍경은 작품에 아름답게 펼쳐졌다. 배우들의 눈빛, 표정 등 감정을 담아내는 요소들은 화면에 섬세하게 담겼다. 스토리 역시 시선을 모았다. 주인공들의 우연한 만남은 이들의 강한 운명을 짐작게 만들었다.

극을 이끄는 이세영과 사카구치 켄타로는 안정적인 연기력을 자랑했다. 이세영이 연기한 홍은 초등학생 때 일본에 살아 일본어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많은 양의 일본어 대사를 섬세하게 소화했다. 그간 로맨스 작품들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이세영은 '사랑 후에 오는 것들'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따뜻한 말투와 미소로 이세영과 달콤한 기류를 형성했다. 홍종현의 활약 역시 눈길을 끌었다. 차가운 면모를 지닌 캐릭터들을 여러 차례 선보였던 그는 '사랑 후에 오는 것들'에서 순애보 면모를 그려내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앞서 한국과 일본의 협업으로 탄생한 여러 편의 드라마, 영화들이 대중을 만났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하고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아이유 이주영이 출연한 영화 '브로커',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이 선보인 KBS2 드라마 '완벽한 가족' 등이다. 채종협은 TBS '아이 러브 유(Eye Love You)'를 통해 횹사마 열풍을 일으켰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통한 한국과 일본의 새로운 협업은 어떤 효과를 볼러올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쿠팡플레이에서 1화씩 공개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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