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어디서 왔든 미국인”, 해리스 “한국계도 미국 일부”… 첫 백악관 ‘추석 잔치’에 서한

입력
2024.09.1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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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 백악관 한국계 직원 개최 주도
해리스 손아래 동서가 한국계 주디 리
중국계 각료, 한국말로 “같이 갑시다”

미국 백악관에서 처음 열린 ‘한국 추석 잔치’에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축하 서한을 보냈다. 두 사람 다 통합과 다양성의 가치를 강조했다.

이번 추석 축하 행사는 17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행정동인 미국 워싱턴 아이젠하워 빌딩에서 백악관의 전·현직 한국계 직원들 주도로 마련됐다. 설 축하 행사는 지난해 1월 백악관이 개최하고 바이든 대통령도 참석했지만, 추석 행사가 백악관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에는 약 100명의 한국계 미국인이 모였다. 상당수가 한복을 입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서면으로 축하 인사를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추석은 한국 공동체의 풍부한 유산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보편적 유대감을 떠올리게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전부 어딘가에서 왔지만 모두 미국인”이라며 “여러분이 한국 공동체의 활기, 문화, 공헌을 우리나라 태피스트리(여러 색실로 그림을 짜 넣은 직물)에 엮어 놓았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추석은 가족의 중요성, 가을의 축복, 우리가 조상의 넓은 어깨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며 “한국계 미국인은 수백 년 동안 우리나라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다양한 정체성과 경험, 전통을 고양할 때 우리는 밝은 미래의 최전선에서 활기차고 문화적 풍요로움이 있는 길을 개척한다”고 부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가족 구성원 중에 한국계 미국인이 있다. 그의 손아래 동서, 즉 남편 동생인 앤디 엠호프의 아내가 한국계인 주디 리 박사다. 앤디와 리 박사 슬하 아들 재스퍼와 딸 아덴은 지난달 일리노이주(州)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셋째 날 무대에 올라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큰엄마 해리스 부통령을 응원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 대표로는 중국계 미국인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했다. 그는 축사에서 “바이든·해리스 정부는 여러분을 지지하고 있다”며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 같이 행복합시다”라고 말했다. 미국 내 최고위직 한국계 미국인인 실비아 루크 하와이주 부지사의 축사도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토드 김 미국 법무부 환경·천연자원 담당 차관보, 댄 고 대통령 부보좌관,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민주·뉴저지), 줄리 터너 국무부 대북 인권특사, 성 김 전 주한미국대사 등도 참석했다. 미국 육군 군악대 ‘퍼싱즈 오운’의 에스더 강 하사, 뉴욕한인청소년합창단 등의 축하 공연 후 참석자들은 송편과 잡채, 닭강정, 약과, 식혜 등 한국 음식을 나눠 먹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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