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수시 모집에 7만2000명 지원... SKY 의대 경쟁률 ↑

입력
2024.09.14 10:42
지원자 전년 대비 1만5000여 명 증가
의대 정원 증가에 전체 경쟁률은 하락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을 늘리면서 2025학년도 의대 수시모집에 총 7만 명 이상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보다 지원자가 1만5,000여 명 늘었지만 모집 인원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해 경쟁률 자체는 지난해보다 다소 떨어졌다.

14일 종로학원이 낸 2025학년도 의대 수시 경쟁률 분석 자료를 보면, 전날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전국 39개 의대에 총 7만2,351명이 지원했다. 전년(5만7,192명)보다 1만5,159명(26.5%) 증가한 수치다. 경쟁률은 2018학년도 이래 가장 낮았다. 올해 의대 수시 모집 경쟁률은 24.04대 1로, 전년(30.6대1)보다 떨어진 수치다. 수시 모집 인원이 3,010명으로, 전년(1,872명) 대비 60.8%나 늘어난 결과다.

권역별로 보면 경인권 경쟁률이 77.01대 1로 가장 높았고 서울권(35.77대 1), 지방권(14.79대 1) 순으로 나타났다. 대학별로 보면 가천대가 104.19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은 성균관대(90.1대 1), 중앙대(87.67대 1), 가톨릭대(65.3대 1), 아주대(59.35대 1), 인하대(49.86대 1) 등 순이다. 전형 유형별로는 성균관대 의대 논술전형이 412.5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최상위권 의대 수시 경쟁률은 일제히 뛰었다. 서울은 의대 증원 예외 지역이라 3개 의대 정원은 전년도와 동일하다. 서울대 의대 지원자는 지난해(1,215명)보다 73명(6.0%) 늘어난 1,288명이었다. 경쟁률도 12.66대 1에서 13.56대 1로 상승했다. 연세대(666명→900명)와 고려대(1,812명→2,047명)도 지원자가 크게 늘면서 경쟁률이 각각 14.29대 1, 30.55대 1로 급등했다. 이 3개 의대 평균 경쟁률도 18.82대 1로, 전년(16.34대 1) 대비 상승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대는 지원자 수가 지역인재 쪽에 편재돼 중복 합격으로 인한 합격선 변동이 예상된다"면서 "수도권 학생 상당수는 논술전형에 지원했는데 이 학생들은 대체로 N수생으로 정시도 대비하고 있어 정시경쟁도 치열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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